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3회 연속 메달 역사에 도전했던 ‘스마일 레이서’ 전민재(44·전북장애인체육회)가 4위로 2020 도쿄 패럴림픽 첫 레이스를 마쳤다.
전민재는 29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200m T36 결선에서 5위(31초1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단, 니콜 니콜라이치크(26·독일)가 경주 중 라인을 밟아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4위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2012년 런던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던 전민재는 이날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끝내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민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장애인 육상 스타다. 다섯 살에 뇌염을 앓고 뇌성마비 1급 판정을 받은 전민재는 스스로 ‘스무 살까지만 살겠다’고 어머니에게 얘기할 만큼 삶이 버거웠다. 하지만 특수학교에서 육상을 접하면서 삶이 달라졌다.
뇌병변 장애로 원활한 의사 표현이 어려운 그는 큰 대회서 메달을 딸 때마다 발로 쓴 편지로 소감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주변에서 ‘넌 못할 거야, 넌 메달을 딸 수 없어’라고 비아냥거릴 때면 눈물을 삼키며 포기하지 않고 훈련했다. 응원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웃는 미소가 예쁜 전민재 선수가”라고 감동을 전한 바 있다.
전민재는 이날 메달을 놓친 실망감 탓인지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갔다. 전민재는 다음달 1일 여자 100m 예선에 출전해 다시 한번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장애인 육상에서 T는 트랙, F는 필드를 뜻한다. 알파벳 옆 숫자는 장애 유형과 정도를 뜻한다. T11~13(시각), T20(지적), T32~38(뇌병변), T40~47(절단및기타-스탠딩), T51~54(척수 등 휠체어), T61-64(사지결손 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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