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센터-라이트로 뛰다 2021 컵대회 레프트까지 맡아
3관왕 GS칼텍스 3-0 제압 앞장
막내로 도쿄 참가, 김연경도 극찬
강성형 감독, 데뷔전서 헹가래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 막내였던 정지윤(20·사진)이 팔색조 활약으로 현대건설을 다시 우승으로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29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결승에서 3-0(25-23, 25-23, 28-26)으로 완승을 거뒀다. 2019년 순천 컵 대회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찾아오면서 우승 상금 5000만 원을 챙겼다. GS칼텍스와 통산 컵 대회 최다 우승(4회)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정지윤은 이번 대회 팔색조 변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센터와 라이트로 주로 뛰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선 레프트로도 기용되며 리시브에 가담했다. 앞서 KGC인삼공사와의 조순위결정전에는 상대 팀의 서브 집중타를 받아내지 못해 교체돼 나가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힘 있는 공격력과 안정된 기본기를 갖춘 정지윤(180cm)은 향후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33·상하이 광밍)도 차기 주전 레프트 자원으로 꼽았다. 대표팀 코치를 맡다 올 시즌 현대건설 사령탑으로 부임한 강성형 감독도 리시브 등 정지윤의 레프트 훈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처음 밟아본 올림픽 무대에서는 주장 김연경, 브라질의 가브리엘라 기마랑이스(27) 등 세계적인 레프트 공격수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보고 배우기도 했다.
이날 1세트 라이트로 교체 투입되며 처음 코트를 밟은 뒤 팀에서 가장 많은 17득점(공격성공률 43.33%)을 기록한 정지윤은 기자단 투표 전체 31표 중 27표를 받으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상금은 300만 원. 데뷔 시즌(2018∼2019시즌) 신인선수상에 이어 2년 만에 개인상을 안은 정지윤은 “욕심 없이 제 역할을 하면 좋은 상이 오는 거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 현대건설은 강 감독 부임 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새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강 감독은 “결승까지 고비를 버티면서 팀이 단단해졌다.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컵 대회 우승을 노렸던 GS칼텍스는 1, 2세트 23-24 상황에서 모두 서브 범실로 상대에게 세트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대회 MIP(기량발전상)는 GS칼텍스의 레프트 강소휘(24), 라이징스타상은 현대건설 센터 이다현(20)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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