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역도 간판 전근배(43·홍성군청)가 7위로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마감했다.
전근배는 30일 일본 도쿄 고쿠사이(國際) 포럼에서 열린 이번 대회 역도 파워리프팅 남자 107kg초과급 경기 1차 시기 때 200kg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2차, 3차 시기에 연속해 210kg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면서 결국 최종 기록은 200kg이 됐다.
이날 동메달을 딴 파리스 알아질리(47·이라크)가 228kg을 들었으니 전근배와 메달권 선수 사이 격차가 적지 않았다. 241kg으로 금메달을 딴 자밀 엘셰블리(42·요르단)는 1차부터 236kg을 들었다. 만소우르 포우르미르자에이(41·이란)도 똑같이 최고 무게는 241kg이었지만 1차 시기 기록(235kg)이 1kg 적어 은메달을 땄다.
경기 후 애써 눈물을 참았던 듯 충혈된 눈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전근배는 17초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뒤 “어쨌든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아쉽다. 지금은 사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푹 쉬고 싶다. 나머지는 그 이후에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석환 군수님을 비롯해 홍성군 관계자들이 정말 많이 도움을 주시고 응원도 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 그 기대와 응원해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근배는 원래 비장애인 역도 선수였다. 한국 나이로 스물 두 살이던 1999년 8월 교통사고로 하지 부분마비 지체 장애인이 됐다. 이후 재활을 거쳐 장애인역도에 입문했고 2012 런던 패럴림픽 때 100kg초과급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 장애인역도 간판선수가 됐다.
여자부 86kg초과급에 출전한 이현정(35·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90kg을 들어 6위에 자리했다. 이현정은 “도쿄에 오기 전 어깨 부상이 있어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깨 컨디션이 썩 괜찮은 기분이 들었다”면서 “100점 가운데 90점을 주고 싶은 경기였다. 내일 집으로 간다. 빨리 집에 돌아가 언니, 조카, 그리고 차차(강아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86kg급에 출전한 이영선(54·부산장애인역도연맹)도 최고 기록 90kg로 역시 7위 기록을 남겼다.
비장애인 올림픽 역도는 바닥에 있는 바벨을 인상과 용상 동작으로 머리 위까지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패럴림픽 역도는 벤치 프레스 스타일이다. 선수가 벤치에 등을 대고 누운 뒤 바벨을 가슴에 붙인다. 그다음 심판 신호에 따라 두 팔을 뻗어 밀어 올리면 채점심이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게 된다. 세 차례 시기 중 가장 좋은 기록이 최종 성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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