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까지 5년을 준비하신 만큼 본인 스스로를 믿으시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다.”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올림픽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자리에 오른 오진혁(40·현대제철)이 도쿄 패럴림픽 양궁 대표 김옥금(61·광주시청)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최고령 선수인 김옥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혼성전 W1 은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하고 있다. 28일 구동섭(40·충북장애인체육회)과 호흡을 맞춘 혼성전 W1 동메달결정전에선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에 패하면서 메달을 놓쳤기 때문에 31일 열리는 개인전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
오진혁은 “제 기억에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은 바람이 9시에서 3시 방향으로 많이 불었던 것 같다. 중간중간 풍향이 자주 바뀌는 형상이 있었다”며 “몸에 불어오는 바람을 감각적으로 느끼고 바람에 따라 조준점을 믿고 잡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양궁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바람읽기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오진혁은 체험이기는 하지만 휠체어에 올라 활을 잡아본 적이 있다다.
오진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남자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이 끝나고 이천선수촌에 방문해 양궁을 접한 적이 있다”며 “비장애인 양궁은 상체와 하체로 같이 조준점을 잡을 수 있지만 휠체어에 앉아서 허리와 상체 힘으로만 조준점을 잡으려니 매우 어려웠다”고 기억했다.
오진혁은 올림픽 이후 여러 행사와 방송 출연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틈틈이 쉬었고, 다시 활을 잡았다. 다음 달 미국 양크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연습에 돌입했는데 틈나는 대로 패럴림픽을 챙겨본다고 한다.
오진혁은 “육상 200m 종목에 출전하신 전민재(44·전북) 선수님 레이스가 인상 깊었다. 4위로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노력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이어 “도쿄 현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심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 모두 건강하게 원하는 목표와 경기를 하시고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패럴림픽 선수단 모두 파이팅, 김옥금 선수 파이팅”이라며 끝까지 열렬히 응원을 보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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