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출해 지구 반바퀴 날아와… 꿈의 패럴림픽서 4.46m 벅찬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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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패럴림픽]
라소울리의 목숨 건 도쿄 도전

우여곡절 끝에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무대에 입성한 아프가니스탄 대표 호사인 라소울리가 3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멀리뛰기 T47 경기에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우여곡절 끝에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무대에 입성한 아프가니스탄 대표 호사인 라소울리가 3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멀리뛰기 T47 경기에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1만5266km. 아프가니스탄 육상 대표 호사인 라소울리(26)는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려고 지구를 반 바퀴 돌았다. 라소울리가 진짜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는 13.04m가 더 필요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하면서 2020 도쿄 패럴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라소울리는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프랑스 파리를 거쳐 대회 나흘 째였던 지난달 28일 태권도 여자 대표 자키아 쿠다다디(23)와 함께 도쿄에 입성했다.

의무 자가 격리 종료 시점인 3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육상 남자 멀리뛰기 T47 결선을 통해 꿈에 그리던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 T47은 상체 장애가 있는 선수가 출전하는 종목이다. 라소울리는 지뢰 폭발로 왼손을 잃었다.

이날 처음 세계무대에 나선 그는 1차 시기에서 개인 최고인 4.37m 기록을 남긴 뒤 2차에서 4.21m를 뛰었다. 3차에서 4.46m 지점에 안착하며 개인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다. 라소울리는 참가 선수 13명 중 13위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라소울리의 1∼3차 시기 기록을 모두 더하면 13.04m가 나온다.

라소울리는 원래 100m 선수다. 그러나 그가 입국하기 전인 지난달 27일 이미 100m 종목은 끝났다. 이에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서는 400m 출전을 권했지만 그는 “100m 스프린터에게 400m는 무리다. 힘들어서 못 뛴다”면서 멀리뛰기를 선택했다. IPC는 선수 정신 건강 보호 차원에서 아프간 선수단에 대한 언론 접근을 차단하고 있어 경기 후 인터뷰 등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 종목 금메달은 7.46m를 기록한 로비엘 세르반테스(18·쿠바)에게 돌아갔다.

#도쿄 패럴림픽#라소울리#아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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