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A대표팀 이용이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비 소집 훈련에 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8.30/뉴스1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의 ‘아픈 손가락’인 측면 수비의 주전 윤곽이 이라크전을 통해 서서히 드러날 전망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을 갖는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아는 벤투 감독은 최정예 멤버로 이라크를 상대할 전망이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공수 주축들이 대거 출장할 가능성이 크다.
관심을 끄는 포지션은 측면 수비다. 측면을 통한 전개를 중시하는 벤투 감독은 좌우 풀백의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 그러나 이 포지션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주인’이라고 할 만한 선수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좌측에는 홍철(울산)과 김진수, 이주용(이상 전북)이 우측에는 이용(전북), 김문환(LAFC), 김태환(울산) 등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왔는데 대부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거나 기복 있는 플레이로 만족감을 주진 못했다. 간간이 윤종규(서울)나 이유현(전북)과 같은 젊은 선수들도 기회를 잡았지만 단발성 발탁에 그쳤다.
축구 A대표팀의 강상우. (대한축구협회 제공)이번에는 홍철, 이용, 김문환에 이기제(수원)와 강상우(포항)가 추가됐다. 이들은 지난 2차 예선 당시 첫 발탁됐지만 많은 시간을 뛰지는 못하다가 이번에 다시 기회를 얻으면서 풀백 경쟁 구도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지난 6월 투르크메니스탄·스리랑카·레바논으로 이어지는 2차 예선 3연전을 되돌아보면 이라크전에서 중용될 풀백을 추측할 수 있다.
당시 벤투 감독은 3연전 중 첫 경기였던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좌측은 홍철에게, 우측 김문환에게 맡겼다. 4-0으로 사실상 승패가 가려졌던 후반 27분 홍철을 대신해 이기제가 투입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약체로 꼽혔던 스리랑카전에서는 좌측에 이기제, 우측에 김태환이 선발로 나섰는데 마찬가지로 4-0으로 경기가 기운 후반 27분 이기제 대신 강상우가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2차 예선 상대 중 가장 강했던 레바논을 맞아서는 홍철, 김문환 카드가 다시 사용됐고, 1-1로 맞서던 후반 18분 김문환 대신 이용이 들어갔다.
정리하자면 벤투 감독은 기세가 중요한 첫 경기, 그리고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는 홍철과 김문환을 썼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들을 뒷받침하거나, 상대적으로 약체와의 경기에 나섰다.
이에 비춰볼 때 이라크전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홍철과 김문환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들 모두 소속팀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경기력도 괜찮은 편이다.
경험 많은 이용과 K리그에서 활약이 좋은 강상우, 이기제의 출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기존 수비진과의 호흡을 생각하면 안정감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이 모험수를 쓸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다만 경기 상황에 따라 이들은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다. 강상우는 측면 풀백과 윙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이기제는 왼발 킥이 탁월하다. 이용 역시 측면 크로스가 좋고 무엇보다 경기 운영면에서 다른 선수에게 뒤지지 않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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