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패럴림픽]평균 40.5세로 도쿄 참가국 최고령
비장애인과 통합교육 바람직해도 장애인체육 전문 교사 거의 없어
유망주 조기 발굴 갈수록 어려워… 장애인스포츠 지원 확대가 해답
한국 장애인 사격 대표 심영집(48·강릉시청)이 남자 50m 소총 3자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영집은 3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 SH1 결선에서 총점 442.2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심영집과 함께 이 종목 결선에 오른 박진호(44·청주시청·5위)와 주성철(45·경기장애인체육회·6위)도 전부 40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37.1세로 12개 참가국 중 가장 많았다. 나이 많은 선수가 많다 보니 한국 대표팀은 경기 후반이 되면 눈에 띌 정도로 체력이 떨어지는 일이 흔했다. 그 때문에 시소게임으로 진행되던 경기가 갑자기 상대팀 쪽으로 넘어가곤 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졌지만 잘 싸웠다’를 반복하며 10위에 머문 이유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85명은 평균 40.5세다. 이번 대회에 선수를 15명 넘게 보낸 나라 중 평균 나이가 가장 많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개최국 일본은 평균 33.2세, 중국은 29.7세이니 인종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원래 장애인 스포츠는 성인이 되어 장애를 얻은 선수가 참가하는 일도 많기 때문에 비장애인 올림픽보다는 출전 선수 나이가 많은 편이다. 이번 패럴림픽 참가 선수도 평균 32.2세로 비장애인 올림픽(27.2세)보다 다섯 살이 많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 선수들이 유독 나이가 많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에 대해 오완석 2020 도쿄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부단장(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통합교육의 역설’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같은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일이 늘어나는 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문제는 체육 시간이다. 장애인 체육 전문 인력이 있는 학교가 거의 없다 보니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체육 시간에 소외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갈수록 유망주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애인 체육 전문 인력 양성 없이는 진정한 통합교육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원홍 선수단장(대한휠체어테니스협회 회장)은 “장애인 스포츠도 결국 돈이 문제다. 장애인 스포츠 선수도 결국 연봉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주는 실업팀이 있는 종목을 선택하게 마련이다. 현재 장애인 체육 시스템은 몇몇 독지가의 선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분위기에서 선수 처우가 부족한 종목은 계속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정책적으로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지원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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