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양궁, 53년 만에 패럴림픽 ‘노메달’…“세대교체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4일 18시 36분


한국 장애인 양궁 대표팀이 53년 만에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노메달’에 그쳤다.

김민수(22·대구도시철도공사)-조장문(55·광주시청) 조는 4일 일본 도쿄 유메노사미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양궁 혼성 단체 리커프 오픈 8강전에서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 대표 마르가리타 시도렌코(33)-키릴 스미르노프(25) 조에 세트 점수 2-6(29-28, 33-34, 29-34, 30-37)으로 패했다.

그러면서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메달 없이 마무리했다. 역대 패럴림픽에서 양궁이 노메달에 머문 건 첫 패럴림픽 출전이었던 1968 텔아비브(이스라엘)대회 이후 이번이 53년 만에 처음이다. 1972 하이델베르크대회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까지는 한번도 빠짐없이 메달을 가져온 한국 양궁 대표팀이었다.

김-조 조는 1세트에서 조장문이 5점을 쏘며 실수했지만 RPC 역시 3점에 쏘는 큰 실수를 범해 29-28로 승리했다. 운이 따랐다. 그러나 이후 RPC는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김민수는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긴장을 많이 하니까 몸이 많이 떨려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도 “아쉬움이 많지만 많이 경험하고 알게 됐다.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서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선 좋은 성적을 내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조장문은 53년만의 노메달에 대해 “우리 한국 패럴림픽 양궁이 나이들이 많다. 세대교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김민수를 가리킨 뒤 “남자는 세대교체가 됐지만 다른 부분(여자)이 안 됐다”고 했다.

한국 선수단 전체에서 최고령인 김옥금(61·광주시청)을 비롯해 조정문, 최나미(55·대전시체육회), 김란숙(54·광주시청)까지 양궁 여자대표팀의 연령대는 50~60대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조장문은 “연습한 만큼 성적이 안 나오니까 속상하다. 우리 남자 선수들은 잘 쐈는데 내가 받쳐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이곳은) 정말 바람과 날씨를 종잡을 수 없다. 그동안 여러 곳에서 경기했지만 이런 곳은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노력만 하면 길이 보인다. 예전과 비교해서 (환경과 대우가) 많이 좋아졌다. 직장 운동 경기부도 있고, 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월급을 받으면서 운동을 할 수 있다. 열심히 할 수만 있다면 도전할 만하다”고 미래 장애인 양궁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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