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치아가 ‘숙적’ 일본과의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패럴림픽 9회 연속 금메달의 역사를 이어갔다.
정호원(35·강원도장애인체육회)과 최예진(30·충청남도), 김한수(29·경기도)로 구성된 한국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보치아 BC3(홈통을 이용해 공을 굴리는 보치아 세부 종목) 페어 결승에서 일본을 5-4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30일 남자 탁구에서 우승을 차지한 주영대에 이어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2016년 리우 대회 때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호원과 최예진, 김한수는 5년 만에 아쉬움을 털어냈다.
특히 정호원은 2008년 베이징 금(페어)·동(개인), 2012년 런던 은(개인), 2016년 리우 금(개인)·은(페어)에 이어 4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페어에만 출전한 최예진은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한수는 패럴림픽 첫 금메달을 안았다.
보치아 페어는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엔드별로 흰 표적구에 공을 6개씩 보내 상대 공보다 표적구에 공을 가깝게 붙이면 득점하는 경기다. 동계 종목 컬링과 비슷하다.
한국은 1엔드에 정호원과 최예진이 나섰다. 일본이 공 6개를 다 보낸 후에도 한국 공 2개가 표적구에 더 가까워 2득점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정호원이 마지막 6구마저 절묘하게 표적구에 붙여 3득점, 기선을 제압했다.
2엔드에도 1엔드 멤버를 유지한 한국은 최예진이 다섯 번째 공을 표적구 바로 옆에 나란히 붙도록 보내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일본의 마지막 공이 최예진의 공을 쳐내지 못해 한국은 1점을 추가, 4-0으로 앞서 나갔다.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일본은 3엔드에 1점을 만회한 뒤 4엔드에 3득점, 4-4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표적구를 코트 가운데에 두고 시작하는 연장전에서 초반 흐름은 일본이 쥐었다. 이때 최예진의 승부수가 빛났다. 최예진이 보낸 5구가 표적구 앞에 있던 한국공을 치면서 표적구 쪽으로 바짝 붙게 만들면서 우위를 점했다. 일본은 남은 4개 공으로 최예진이 붙인 공을 쳐내려고 시도했지만 실패,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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