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미래가 궁금하다는 김연경 “몸이 세개는 돼야 할 것 같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6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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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 미래가 너무 궁금해요.”

17년 동안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배구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 광밍)의 목소리에선 아쉬움보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이 읽혔다. 자신이 언급한 지도자, 행정가, 방송인 세 갈래 길을 모두 도전해보는 것 어떠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김연경은 “몸이 세 개는 돼야 할 것 같다”며 특유의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2020 도쿄 올림픽 한국 여자배구 4강 진출의 주역 김연경이 6일 취재진 30여 명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국가대표 은퇴 선언 후 첫 공식 석상에 섰다. 올림픽 뒤 회복 훈련 외에도 TV 출연과 CF 촬영 등을 이어온 김연경은 “최근에 보쌈 집을 갔는데 누군가 계산하고 가셨다. (배구팬 관심에 대해) 많이 실감하고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시에 국가대표 은퇴를 했을 뿐이지 현역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뜨겁다. 새 시즌 다시 중국리그로 돌아가는 김연경은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가 무색하게 최근 새로 출범한 미국 리그, 터키와 함께 세계 최고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리그 등 새로운 무대 진출에 대한 꿈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을 비롯해 센터 양효진(32), 김수지(34) 등 베테랑들이 줄줄이 은퇴를 선언한 여자배구 대표팀의 미래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연경은 “주니어 육성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다. 청소년 대표가 성인 대표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겨울훈련을 지원하는 등 그저 눈앞에 놓인 대회가 아닌 올림픽 같은 큰 대회를 목표로 장기적인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도쿄 올림픽에 막내로 출전한 데 이어 지난달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타며 자신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 레프트로 지목된 정지윤(20)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연경은 “자신의 강점인 파워풀한 공격력 외에도 레프트에게 필요한 리시브, 수비까지 다 갖추기는 쉽지 않다. 아직 10 중에 1도 시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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