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 원태인 선발로 세운 삼성, LG 채은성에 투런포 허용했지만
구자욱 솔로 홈런으로 추격 발판… 8회 강민호 희생타로 3-3 동점
삼성, KBO리그 첫 3연속 무승부
5위 NC는 4위 키움 10-8 꺾어
반 경기 차 2위 경쟁을 벌이는 두 팀이 승부를 가리기에 9회는 너무 짧았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위 삼성(58승 6무 45패)과 3위 LG(55승 3무 43패)의 주중 2연전 첫 경기는 3-3으로 막을 내렸다.
가을야구가 가까워진 시점에 정면충돌한 두 팀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국내투수 중 승리가 가장 많은 삼성 선발 원태인(12승)과 과거보다 구위가 한껏 좋아진 LG 선발 임찬규(1승)는 공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던졌다.
5회 홈런이 터지며 승부가 한 번 요동쳤다. 양 팀이 1-1로 맞선 5회초 LG 오른손 타자 채은성이 2사 2루에서 원태인의 시속 145km짜리 패스트볼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치며 ‘장군’을 외쳤다.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채은성을 앞세운 LG가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곧이은 5회말 왼손 타자 구자욱이 임찬규의 시속 115km짜리 커브를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멍군’을 외쳤다. 삼성은 2-3으로 뒤진 8회말 1사 1, 3루에서 강민호의 희생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흔들며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동엽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위 자리는 지켰지만 12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비기고 이날도 무승부를 기록한 삼성은 ‘KBO리그 역대 최초 3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찜찜한 기록을 남겼다.
5위 NC는 4위 키움을 10-8로 꺾고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6-6으로 맞선 6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2008년 프로에 데뷔한 전민수(32)가 생애 첫 만루홈런을 치며 맹활약했다. 전날까지 통산 홈런이 5개에 불과했던 전민수는 6번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키움 베테랑 이용규(36)는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인 도루 4개로 부지런히 베이스를 돌며 3득점했지만 한 방으로 타점 4개를 쓸어 담은 전민수의 영양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본기가 3타점을 올린 선두 KT는 6연승을 달리던 두산을 4-3으로 이겼다.
전날까지 NC와 함께 공동 5위였던 SSG는 지난해 부상으로 방출한 킹험(한화)에게 비수를 맞았다. 킹험의 호투에 7회까지 4점으로 묶였고 5-11로 패하며 6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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