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학교 폭력(학폭) 가해 사실이 밝혀지며 V리그에서 설 자리를 잃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의 PAOK 테살로니키 합류를 위해 조만간 그리스에 도착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그리스 매체 ‘FOS’는 18일(한국시간) “이재영과 이다영의 비자 서류 문제가 해결됐다”며 “늦어도 다음주 화요일(21일)이나 목요일(23일)에는 PAOK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쌍둥이 자매는 지난 2월 ‘학폭 이슈’가 불거지면서 소속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퇴출됐다. 흥국생명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이재영과 이다영의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사실상 국내 무대에서 자신들을 받아줄 팀을 찾는 것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쌍둥이 자매는 해외에서라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고 물밑에서 PAOK와 이적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이들의 이적 절차는 원활히 진행지 못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가 국제 이적에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대한민국배구협는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등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 자격을 제한한다’는 협회 내 규정을 근거로 ITC 발급을 승인을 불허했다. 때문에 쌍둥이 자매는 아직 국내에 체류하고 있다.
다만 자국 협회의 허락이 없더라도 국제배구연맹(FIVB)의 승인이 있으면 이적은 가능한데, 지금까지 나온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FIVB가 쌍둥이자매의 이적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스포츠 전문기자 스테파노스 레모니디스는 FOS를 통해 “PAOK는 9500달러의 조건으로 두 선수의 계약을 체결한 뒤 한국 협회의 승인을 기다렸으나 계속 지연되고 있었다”고 지난 과정을 설명한 뒤 “그러나 FIVB는 ‘선수들(쌍둥이 자매)의 처벌은 한국에 국한된 것이다. 한국 협회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적을 승인할 것’이라고 PAOK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레모니디스는 이어 “쌍둥이 논란으로 덕을 본 건 PAOK다. 20만 유로짜리 선수들을 각각 4만 유로에 데려왔다”는 말로 이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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