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시리아전 진땀승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많은 골을 넣지 못한 부분에는 아쉬움도 전했지만, 승점 3을 획득한 것은 정당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다가올 이란 원정에서도 ‘아자디 스타디움 징크스’를 깨뜨리고 승리를 거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한국은 후반 3분 아크 정면에서 황인범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먼저 앞서 갔으나 후반 38분 동점골을 내주며 큰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후반 43분 손흥민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어렵사리 승점 3점을 챙겼다.
지난달 레바논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은 2승1무(승점 7)를 기록, 1경기 덜 치른 이란(승점 6·2승)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시리아는 1무2패(승점 1)에 머물렀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일단 승점 3을 획득해서 기쁘다”며 “오늘 승리는 정당한 결과였다. 다만 더 많은 득점 차로 이겼어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이날 후반 3분 황인범의 선제골이 나온 뒤 분위기를 타고 몰아쳤으나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페네르바체), 손흥민 등 유럽파 등은 다소 지친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문제에 동의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후반 30분 이후 적극적인 교체를 가져가지 않았다는 평가에 그는 “체력적인 부분만 지적하는 것은 좋지 않다. 경기를 어떻게 운영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피지컬적인 측면보다 전체적인 것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전반에는 2선 중앙에 배치했다가 후반 중반 이후 황의조(보르도)가 빠진 뒤 최전방으로 이동시켜 결실을 봤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3골 1도움을 올리고 있던 손흥민의 결정력이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을 구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에서도 이(최전방) 포지션을 봤다”며 “투톱이나 원톱 모두 가능한 선수다. 앞으로도 상대가 어떤 전술로 나오는지에 따라 다르게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땀승을 거둔 한국은 오는 12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원정 4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고전했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서 승리한 뒤 최근 10년 간 6경기에서 2무4패로 밀리고 있다.
통산 전적에서도 31차례 만나 9승9무13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테헤란서 치른 7차례 원정서 2무5패,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 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우린 승점 3을 얻기 위해 싸우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무승부를 노리는 접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이란 원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과 관련해서는 “과거에 벌어진 것은 바꿀 수 없겠지만 이제는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우리에게 좋은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 상대가 좋은 팀이라 어려운 경기가 되겠으나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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