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홈에서 열린 최종예선 3연전을 2승1무로 마무리했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다음이다. 이제 벤투호를 기다리고 있는 건 지금껏 한 번도 승리를 맛본 적 없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의 이란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9월에 열린 이라크와의 1차전 0-0 무승부와 레바논과의 2차전 1-0 승리까지, 3라운드 현재 2승1무(승점 7)를 기록 중이다.
1-0으로 앞서 나가다 후반 38분 동점골을 허용, 자칫 무승부로 그칠 뻔했던 경기였는데 종료 직전 손흥민의 결승골로 어렵사리 3점을 챙긴 시리아전이다. 이번에도 편안한 승리는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어쨌든 결과는 놓치지 않고 챙겼다는 것이다.
이 기세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승점을 쌓아가야 하는데, 문제는 다음 일정이 쉽지 않다. 이제 벤투호는 이번 최종예선 최대 고비이자 첫 원정인 이란전을 준비해야 한다.
앞서 결과를 놓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밝혔는데, 냉정히 말하면 지금까지는 다소 불안해도 결과를 잡을 수 있었다. 우리가 결함을 노출하는 게 치명적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정도의 상대와 겨룬 영향도 적잖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아자디에선 답답한 경기력과 불안한 리드로는 승리를 얻을 수 없다. 가진 전력을 모두 퍼부어도 좋은 결과를 보장할 수 없는 팀이다. 그동안 2무 5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한국 축구의 슬픈 역사가 말해주듯, 아자디 원정은 늘 힘들었다.
쉽지 않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위기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아자디 원정서 사상 첫 승리를 기록한다면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더해 승점 10점을 확보, 승점이 제자리에 머물 ‘경쟁자’ 이란을 제치고 A조 1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안팎으로 대표팀을 흔드는 비난의 목소리도 잠재워지고 벤투호에 힘이 실릴 수 있는 판이 깔릴 수 있다.
이전 3경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무게감이 큰 경기다. 당연히 벤투 감독과 선수단의 마음가짐도 다르다.
벤투 감독은 “(이란 원정이라고 해서) 무승부를 노리는 접근은 없을 것이다.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싸우겠다”고 비장한 출사표를 던젔고, 핵심 수비수 김민재 역시 “이기겠다고 마음 먹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수비수들이 집중해서 실점 안 하면 이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자신감 있는 각오를 전했다.
‘아자디 징크스’를 깨려는 벤투호는 8일 파주NFC에서 가벼운 회복 훈련과 휴식을 취한 뒤 9일 전세기를 타고 결전지인 이란 테헤란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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