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전적 9승 9무 13패 열세… 방문경기는 2무 5패 승리 없어
이란, 카타르 월드컵 A조 선두에… 반드시 제압해야 남은 경기 유리
10만 명 펼치던 아자디스타디움… 무관중 진행에 심리적 부담 덜어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의 최대 난적을 만난다.
한국은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안방팀 이란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의 운명이 달린 중요한 일전이다. 이기면 3승 1무(승점 10)로 이란을 제치고 A조 선두로 나설 수 있다. 진다면 2승 1무 1패(승점 7)로 4승(승점 12)의 이란과 승점이 5점 차로 벌어져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와의 5, 6차전이 상당히 부담스러워진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 9무 13패로 열세다. 방문경기에서는 2무 5패로 절대 열세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아경기에서 처음 맞대결한 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해발 1273m 고지대에 위치해 있고 최대 10만 명의 관중이 일방적인 응원을 보내는 아자디스타디움은 한국 선수들에게 무덤과도 같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이란전은 무거운 부담 하나를 덜게 됐다. 이란축구협회는 11일 한국전을 관중 없이 치른다고 발표했다. 당초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1만 명가량의 관중 입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협의 등을 통해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파울루 벤투 감독 등의 지시,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도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디오판독(VAR)이 시행되지 않는다.
이란은 A조 국가들 중 한국을 공격적으로 몰아붙일 수 있는 유일한 상대다. FIFA 랭킹도 22위로 한국(36위)보다 높고 신장과 체격을 앞세운 힘의 축구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파 공격 3인방인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 메디 타레미(포르투) 등을 앞세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골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시리아와의 3차전(2-1·승)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던 손흥민(토트넘)을 이란전에서는 원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포진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란이 전방부터 강하게 한국의 1차 빌드업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한국 수비수와 미드필더 황인범(루빈 카잔), 정우영(알사드) 등이 손흥민에게 보내는 패스의 질과 타이밍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최적의 전술을 찾아 한국만의 스타일로 경기하겠다. 최근 치른 경기와는 다를 것이다. 승점 3을 따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앙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은 “이란의 공격은 끈끈하고 적극적이다. 대처가 쉽지 않다”면서도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란 방문경기 징크스를 깨야 한다. 힘을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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