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루빈카잔)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44분 터진 손흥민의 극장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만약 시리아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면 홈에서 이어진 첫 3경기가 1승2무라는 아쉬운 성적에 그칠 수 있었는데 캡틴이 구해냈다.
한 고비를 넘긴 한국은 이란의 ‘호랑이굴’에 들어가서도 선방했다. 태극전사들은 47년 간 이어져온 아자디 징크스를 깨뜨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손흥민의 선제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2009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박지성 이후 무려 12년 만에 아자디서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후반 중반 이후 이란의 슈팅이 2차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운도 따랐지만 원정 팀의 무덤에서 승점 1을 획득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그저 답답하기만 했던 경기력도 10월 2차례 경기를 통해 나아진 모습이 보였다.
대표팀만 오면 고전했던 에이스 손흥민이 2경기 연속골로 살아났고, 괴물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를 중심으로 한 수비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안심하긴 이르지만 그렇다고 우려했던 만큼의 결과는 아니었다.
12일 오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민재가 수비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10.12/뉴스1벤투 감독은 이란전을 마친 뒤 “(원정서)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승점 8점을 기록했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힘든 고비를 넘긴 한국은 11월에도 홈과 원정을 오가며 2경기를 치른다.
내달 11일 한국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A조 5차전을 가진 뒤 16일 6차전 이라크 원정을 치른다. UAE와는 최종예선 첫 만남이고, 이라크는 지난 9월 서울서 열린 홈 경기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대한민국이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고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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