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육상 1만m 세계기록 보유한 케냐 티롭, 남편 칼에 찔러 사망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14일 07시 53분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여자 1만m 육상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던 케냐의 아그네스 티롭이 13일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시신으로 발견됐다. 케냐 경찰은 티롭이 숨진 뒤 행방을 감춘 남편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케냐 엘게요 마라크웨트 카운티의 톰 마코리 경찰서장은 티롭 남편의 가족들로부터 그가 울면서 전화를 걸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신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는 신고를 받았다며 티롭 남편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5살의 티롭은 장거리 육상 강국 케냐 서부의 이텐에 있는 집에서 목에 자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집 밖에 주차돼 있던 티롭의 차는 앞유리 유리창이 박살났으며, 이는 티롭이 살해되기 전 집안 싸움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케냐 경찰은 티롭이 ‘가혹한 범죄’의 피해자라며 신속하고 포괄적인 수사를 약속했다.

케냐 육상연맹은 케냐의 떠오르는 스타 중 하나인 티롭이 남편에 의해 칼에 찔린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건의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케냐는 보석을 잃었다”고 말했다.

티롭은 2017년과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만m에서 3위에 올랐고, 지난 도쿄 올림픽 5000m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그녀는 지난달 독일에서 여자 1만m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녀는 19살이던 2015년 세계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티롭은 세계 크로스컨트리 대회 사상 2번째로 어린 우승자였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아그네스 살해에 책임이 있는 범죄자들을 추적·체포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젊고 유망한 선수를 잃는 것은 불행하고 슬픈 일로 우리를 동요하게 만든다. 케냐의 영웅 아그네스가 이기적이고 비겁한 사람의 범죄 행위로 어린 생명을 잃은 것은 더욱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육상기구(World Athletics)는 티롭의 죽음에 “깊은 충격과 슬픔”이라고 말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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