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부터 7위까지 경기 차가 촘촘하다. 4위 두산 베어스(64승 5무 61패)와 5위 키움 히어로즈(64승 6무 62패)는 불과 0.5경기 차다. 공동 6위 SSG 랜더스(60승 12무 60패)와 NC 다이노스(61승 7무 61패)가 키움을 1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SSG가 휴식을 취한 15일 NC가 두산을 5-0으로 꺾고, 키움이 삼성 라이온즈에 2-0 승리를 거두면서 네 팀의 격차는 더욱 줄어들었다.
9월 한 달만 따지면 두산은 최강팀이었다. 투타 모두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면서 16승 3무 8패를 거뒀다. 7위로 8월을 마쳤던 두산은 4위까지 점프한채 9월을 마무리했다.
선두권 진입까지 바라봤던 두산은 지난주부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세 팀의 추격을 허용했다. 지난 5~8일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승 3패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위태로운 4위를 유지 중인 두산은 투타에서 부상자까지 발생해 위기를 만난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후반기에 선발 한 축을 맡아주길 기대했던 유희관은 부진을 거듭하다 2군으로 내려갔다.
타선에서도 26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던 양석환이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두산은 15일 NC 이재학에 완봉승을 헌납했다.
연승, 연패에 따라 순위가 크게 엇갈릴 수 있는 상황이라 두산 입장에서는 부상 공백이 더욱 아쉽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지금은 무조건 이겨야한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9월말 상승세를 보이며 5위로 올라선 키움은 10월 들어 다소 주춤했지만, 꾸준히 5위를 지키고 있다.
키움은 안우진, 한현희가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아 전력에서 이탈한 후 힘겹게 선발진의 구멍을 메웠지만, 안우진의 복귀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안우진, 한현희가 징계를 받았을 당시 “이들이 시즌 내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던 홍원기 키움 감독은 비난을 감수하고 이들의 복귀를 결정했다.
안우진이 복귀 이후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키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탠 가운데 한현희도 돌아온다. 15일부터 징계에서 해제된 한현희는 1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한현희도 징계 이전의 꾸준한 모습을 이어간다면 키움은 5위 수성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키움 타선에서는 여전히 이정후의 방망이가 뜨겁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350에 달한다.
선발 투수의 잇단 부상 속에서도 선두에 4.5경기 차 뒤진 4위로 전반기를 마쳤던 SSG는 후반기 들어 주춤하며 5위에서도 밀렸지만, 5할 승률 언저리를 오가며 가을야구 이어왔다.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마저 지난달 말 옆구리 통증으로 자리를 비워 최대 위기에 직면했던 SSG는 그나마 폰트가 조기 복귀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폰트는 1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서 복귀전을 치른다.
SSG는 최근 6일 동안 단 1경기만 치르면서 불펜진에도 휴식을 준 상황. 16~17일 더블헤더를 포함한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순위 상승을 노린다.
지난주(5~10일) 6경기에서 3승 1무 2패를 거둬 5위로 이번주를 시작했던 NC 다이노스는 12~14일 키움과의 3연전에서 1승 2패를 당해 7위로 밀렸지만, 15일 승리하면서 공동 6위가 됐다.
NC는 14일 키움전에서 신민혁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거두고, 15일 두산전에서 이재학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2연승을 질주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NC는 이번 주말 선두권 싸움 중인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NC는 16일에는 송명기를, 17일 벌어지는 더블헤더에는 김태경과 드류 루친스키를 선발로 낸다.
이제 고졸 2년차인 김태경이 선발로 나서는 만큼 최근 상승세를 잇기 위해서는 NC 타선의 분발이 필요하다. NC는 특히 10월 들어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는 양의지에 기대를 건다. 양의지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24,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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