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팀은 마지막 144번째 경기에서도 가려지지 않았다. 역대급 우승 경쟁은 31일 대구에서 가려지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는 30일 시즌 최종전에서 각각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를 꺾었다. 이로써 KT와 삼성은 76승 9무 59패(승률 0.563)로 동률을 이뤘다. 정규리그 144경기가 모두 끝났는데도 1위 팀을 가리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두 팀은 31일 단판으로 열리는 1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을 치르게 됐다.
KIA 타이거즈를 제압한 키움 히어로즈는 KT에 패한 SSG를 밀어내고 극적으로 가을야구 초대장을 막차로 거머쥐었다. 키움은 한화 이글스를 꺾고 4위를 수성한 두산 베어스와 내달 1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갖는다.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품었던 LG 트윈스는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며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타이브레이커는 상대 전적에서 9승 1무 6패로 앞선 삼성의 안방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타이브레이커에서 이기는 팀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제도는 정규시즌 1위 팀에 상당히 유리한 구조다.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2위에 비해 그만큼 체력을 아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두 팀은 31일 내일이 없는 혈투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패하더라도 일단 플레이오프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전력을 아낄 이유가 없다.
광주에서 KIA를 만난 키움은 솔로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친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워 6-1로 이겼다. 시즌 70승 7무 67패(승률 0.511)을 기록한 키움은 이날 패한 SSG(66승 14무 64패·승률 0.508)를 따돌리고 5위에 올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가게 됐다.
키움은 2018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며 ‘가을 DNA’를 이어갔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는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6승(9패)째를 거둬 데이비드 뷰캐넌(삼성)과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두산은 대전에서 한화를 5-3으로 물리치고 71승 8무 65패를 기록, 자력으로 4위를 확정했다. 3일 휴식을 취하고 선발로 나선 최원준은 3⅔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이후 이현승(1⅓이닝)-김강률(1이닝)-최승용(1이닝)-홍건희(2이닝)가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홈런을 포함해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LG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최종전에서 2-4로 패했다. LG는 일단 롯데를 꺾고 KT, 삼성이 패하는 시나리오를 기대했으나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72승 14무 58패, 3위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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