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후 최고시즌 보낸 양석환 “내가 LG에 선취점 뽑아낼 것”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 김현수… 이적후 친정팀 킬러로 맹활약
‘잠실 라이벌’ PS 6번째 대결… LG, 외국인투수 원투펀치 든든
두산은 1차전 최원준 선발등판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준PO) 때만 해도 ‘1년 뒤 제가 두산 소속으로 LG를 만난다’고 예측한 점술가는 없었을걸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이 끝난 뒤 이 경기에서 결승타를 비롯해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두산 내야수 양석환(30)은 이렇게 말했다. 이 경기에서 키움을 16-8로 물리친 두산은 2년 연속 ‘잠실 라이벌’ LG와 준PO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올해 준PO 1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막을 올린다.
양석환은 LG 선수였던 지난해 준PO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 타석에도 서지 못했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 직전이던 3월 25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두산에서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찬 양석환은 정규시즌 때 타율 0.273, 28홈런(7위), 96타점(8위)을 기록하면서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양석환은 두산과 LG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 지난달 24일 더블헤더 2차전 때는 2-3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후 대타로 등장해 LG 마무리 고우석(23)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친정팀의 정규시즌 우승 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양석환은 “LG와 맞붙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오늘처럼 선취점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LG에는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현수(33)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현수는 2006년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뒤 10년 동안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다가 메이저리그를 거쳐 2017년 12월 19일 LG와 계약했다. 두산 시절 LG를 상대로 통산 OPS 0.913을 기록하면서 ‘라이벌 킬러’로 명성을 떨친 김현수는 LG 입단 이후에는 두산을 상대로 OPS 0.914를 기록하며 ‘친정팀 킬러’로 변신했다. 팀 주장을 맡고 있는 김현수는 “선수단 분위기는 매우 좋다. 그동안의 경험을 잘 생각해서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 팀이 포스트시즌(PS)에서 맞붙는 것은 통산 6번째다. 1990년대 LG와 두 차례의 준PO에서 모두 패했던 두산은 2000년대 들어 2차례의 플레이오프(PO)와 지난해 준PO에서 모두 승리했다.
올해 전력상으로는 LG의 우위가 예상된다. 정규시즌 3위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LG는 외국인 원투펀치 수아레즈와 켈리가 건재하다. 반면 두산의 두 외국인 투수 로켓과 미란다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어 있다. 기선 제압이 중요한 4일 1차전에 두산은 토종 에이스 최원준을, LG는 수아레즈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