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텍사스에서 뛰다 국내로 돌아온 왼손 투수 양현종(33)의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가 4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 중 꺼낸 말이다. 그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동안 구단에서 양현종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타 구단과의 협상은 생각해보지 않을 정도로 선수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KBO리그 정규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KIA와 SSG가 배출한 메이저리거 투수 양현종과 김광현(33)의 국내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좌완 투수가 나란히 친정팀에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현종의 경우 KIA의 계약 의지 표명과 세부 조건 조율만 남았다. 양현종과 계약 여부를 결정할 단장과 감독이 시즌 종료와 함께 물러나면서 구단이 입장을 정리하기 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의 타 구단 계약 가능성은 크지 않다. 2020시즌 양현종의 연봉이 23억 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KIA 외 구단에서 자유계약선수(FA) 양현종을 영입하려면 보상금만 최대 46억 원에 달한다. 양현종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이긴 하지만 이만한 출혈을 감당하고 그를 품을 엄두를 내기는 쉽지 않다.
FA 신분이 아닌 김광현의 경우 셈법은 더 복잡해진다. 우선 김광현은 MLB에서 들어오는 제안을 먼저 검토할 수 있다. 다만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세인트루이스의 재계약 대상 후보를 예측하는 기사에서 김광현을 제외했다. 전 소속팀이 김광현의 재계약 가치를 크게 보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구단들이 얼마나 만족스러운 제안을 할지는 미지수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광현이 이미 메이저리그 다른 구단에서 오퍼를 받았을 가능성 있다”면서도 “문제는 돈이 아닌 기간이다. 이제 서른넷이 되는 김광현이 이번 시즌 부상도 잦았던 만큼 3~4년 수준의 매력적인 오퍼를 내놓을 구단이 얼마나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만족스러운 제안이 없을 경우 KBO리그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 이번 시즌 아쉽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SSG가 김광현의 보류권을 쥐고 있다. 김광현은 2016시즌 후 4년 85억 원에 계약했는데, 계약이 1년 남은 상태에서 구단의 대승적인 허락을 받아 미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SSG 측은 “김광현이 오기만 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복귀를 결정하더라도 계약 시점은 늦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광현 에이전트 측이 양현종의 국내리그 계약 규모를 지켜본 뒤 SSG와 접촉하는 편이 훨씬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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