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자’ 정수빈, 타석서 4타점… 수비로는 100점 낸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8일 03시 00분


두산, 준PO 3차전 LG에 10-3 승… 잠실 2만3800명 첫 만원 관중
정수빈, 그림 같은 수비 두 번 펼쳐… 홍창기-구본혁 안타성 타구 잡아내
FA계약 56억 받고 정규시즌 0.259… 약해진 방망이로 비난 듣다 PS 부활
3루타 5개 날려 최다기록 타이 올라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향한 또 한 고비를 넘어섰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3차전에서 ‘잠실 라이벌’ LG를 10-3으로 대파하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두산은 9일 대구에서 삼성과 PO(3전 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외국인 원투펀치 로켓과 미란다가 부상으로 뛸 수 없어 잇몸으로 포스트시즌(PS)을 치르는 두산은 ‘100’이라는 행운의 숫자를 지니고 있었다. 4일 열린 1차전에서 선발 최원준 등의 호투로 5-1로 승리한 것. 지난해까지 17차례 치러진 3전 2승제 방식의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은 한 번도 예외 없이(100%) PO에 진출했다.

두산 정수빈(오른쪽)이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1로 앞선 5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싹쓸이
 3루타를 친 뒤 벤치의 동료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수비에서 두 차례 다이빙 캐치에 이어 공격에서도 맹타를 
휘두른 정수빈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를 10-3으로 대파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수빈은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두산은 9일부터 삼성과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뉴시스
두산 정수빈(오른쪽)이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1로 앞선 5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싹쓸이 3루타를 친 뒤 벤치의 동료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수비에서 두 차례 다이빙 캐치에 이어 공격에서도 맹타를 휘두른 정수빈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를 10-3으로 대파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수빈은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두산은 9일부터 삼성과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뉴시스
KS 통산 타율 0.333(102타수 34안타)을 기록 중인 ‘가을 사나이’ 정수빈(31)은 7일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로 1루를 밟은 정수빈은 LG 선발 임찬규의 폭투를 틈타 2루에 간 뒤 2번 타자 페르난데스의 우중간 2루타 때 선취 득점을 했다. 1회말 수비에서는 LG 선두 타자 홍창기의 잘 맞은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아웃’으로 바꿨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1사에서도 LG 구본혁이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짧게 친 안타성 타구를 또 몸을 날려 잡아냈다.

수비뿐 아니라 방망이도 불타올랐다. 정수빈은 3-1로 앞선 4회 2사 1, 3루에서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6-1로 앞선 5회 2사 만루에서 수아레즈를 상대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싹쓸이 3루타로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지난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6년 56억 원의 대형 계약을 했던 정수빈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259(통산 타율 0.281)에 그쳐 비난을 샀다. 하지만 이번 준PO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준PO 통산 타율 0.338) 5타점으로 완벽히 부활했다. 준PO 최우수선수에 뽑힌 그는 PS 3루타 부문에서도 정수근(은퇴)과 함께 5개로 최다 타이에 올랐다.

10구단 체제(2015년) 후 정규시즌에서 처음 두산(4위)보다 높은 곳(3위)에서 PS를 맞은 LG는 ‘두산 공포증’(정규리그 40승 5무 67패, PS 1승 4패)을 올해도 극복하지 못했다. 3시즌 연속 준PO 탈락이다. 잠실 라이벌의 가을 무대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2만3800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코로나19 시대에 첫 만원 관중이었다.

#프로야구#두산#정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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