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만 시작되면 작아졌던 두산 베어스의 박건우(31)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했다. 가을야구 징크스를 벗어나는 박건우의 경기력에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두산도 미소 짓고 있다.
박건우는 지난 7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10-3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 동안 박건우가 기록한 타율은 0.417로 팀 내에서 4번째로 높다. 3번타자 역할을 맡은 박건우는 타격감이 물 오른 테이블 세터진과 중심타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박건우의 활약은 가뜩이나 마운드가 낮아 방망이로 해결해야하는 두산에 반가운 소식이다.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원투 펀치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를 차지한 아리엘 미란다는 어깨 통증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 결정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도 등판이 어려워 보인다. 워커 로켓은 이미 팔꿈치 수술 때문에 미국으로 떠났다. 요컨대,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공격력이 절실하다.
박건우는 정규시즌에서 팀 내 최고 타율(0.325)을 기록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타율 0.100으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건우를 신뢰했다. 키움과의 2연전에서 부진했을 때도 그를 3번 타자로 꾸준히 기용하며 “박건우는 우리 팀에서 가장 콘택트 능력이 좋고 잘 치는 타자다. 믿고 가야 한다”고 두둑한 믿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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