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제 몫을 다하고도, 타선 지원에 울었다.
삼성이 먼저 앞서갔다.
1회말 1사 후 김지찬의 볼넷과 구자욱의 우중간 2루타를 묶어 선제점을 뽑았다. 강민호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오재일이 볼넷으로 타선을 연결했다. 2사 1, 2루에 등장한 호세 피렐라는 좌측 펜스 앞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스코어는 2-0.
두산도 공수 교대 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초 선두 김재환이 좌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양석환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진 1사 1루에서 허경민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박세혁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베이스가 가득 찼다.
1사 만루에서 박계범은 1루수 땅볼에 그쳤다. 타구를 잡은 1루수 오재일의 홈 송구에 3루 주자 김재환이 아웃됐다.
그러나 후속 강승호는 계속된 2사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뷰캐넌의 3구째 변화구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2-2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정수빈의 타구가 3루수 이원석 쪽으로 향했다. 이때 이원석이 포구에 실패했고, 2루주자 박계범이 홈으로 뛰어 들어 3-2로 역전했다.
이후 양팀 타선은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삼성은 기회를 만들고도 살리지 못했다. 2-3으로 끌려가던 5회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를 일궜지만, 오재일이 두산 구원 홍건희에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6회 1사 만루에서는 박해민이 땅볼, 김지찬이 좌익수 뜬공에 그쳐 빈손으로 물러났다.
1점 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두산은 8회 추가점을 얻어냈다.
선두 정수빈의 좌전 안타와 상대 폭투, 페르난데스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박건우가 유격수 병살타에 그쳤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았다.
삼성은 2-4로 뒤진 8회말 다시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피렐라의 우익수 방면 2루타와 오선진의 볼넷, 김헌곤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강한울의 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다.
두산은 9회초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2사 후 삼성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오승환의 2구째 직구가 박세혁의 배트에 걸렸다.
타구는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가 됐다.
삼성 역사상 최고의 수호신으로 평가받는 오승환은 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가을야구에서 홈런을 맞은 첫 번째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어 김재호와 강승호, 정수빈이 연달아 오승환에 안타를 때려내며 1점을 추가, 두산이 승기를 가져왔다.
삼성은 3-6으로 패색이 짙은 9회말 구자욱이 김강률의 초구를 통타해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지만,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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