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반환점을 앞두고 중요한 2연전을 치른다. 공수의 핵심 전력인 황의조(보르도)와 김영권(감바 오사카)가 빠진 상황에서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어떻게 활용할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조별리그 A조 5차전 아랍에미리트(UAE)와 홈 경기를 갖는다.
현재 2승2무(승점 8)로 이란(3승1무·승점 10)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하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한국은 UAE와의 통산 맞대결에서 12승5무2패로 앞서고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5년 6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친선경기로, 당시 염기훈, 이용재, 이정협의 연속골로 3-0으로 이겼다.
‘벤투호’는 UAE, 이라크와의 경기를 앞두고 악재가 발생했다. 벤투호의 붙박이 스트라이커 황의조와 수비라인의 리더 김영권이 각각 부상으로 이번 소집 명단에서 빠진 것.
벤투 감독은 황의조와 김영권의 공백에 진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그들을 대체할 선수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벤투 감독은 선수단 전원이 모인 10일 오전 전술 미팅에서 예정된 시간보다 많은, 40분 이상을 할애했을 정도로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8일 소집 기자회견에서 “황의조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적으로도 역할이 많아 빈자리가 크지만 전략을 대폭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선의 해결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권과 황의조는 계속 선발로 나갔던 선수들이지만, 그들을 대체할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에서 항상 원 톱에 위치했던 황의조가 빠졌지만, “전략을 대폭 수정하지는 않겠다”는 벤투 감독의 말에서 어느 정도 힌트를 엿볼 수 있다.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조규성(김천상무)과 김건희(수원)를 뽑았지만 기존 주축 선수들을 중용하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상 손흥민을 측면이 아닌 전방으로 이동시킬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황의조가 교체된 뒤 손흥민을 전방으로 배치해 효과를 봤다. 손흥민은 레바논전(2-1 승)과 이란전(1-1 무)에서 연속 골을 넣는 등 대표팀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권이 빠진 김민재(페네르바체)의 파트너로는 권경원(성남), 박지수(김천)가 후보군으로 꼽힌다. 수비진부터 빌드업을 추구하는 벤투 감독은 9월부터 계속 훈련을 하며 호흡을 맞췄던 권경원, 박지수 등을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15년부터 2년 간 UAE 알 아흘리서 뛰었던 권경원은 UAE를 잘 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편 대표팀은 10일 25인 완전체로 파주NFC에서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쌀쌀한 날씨에도 선수들은 1시간 여 동안 밝은 표정으로 땀을 흘렸다.
전날(9일) 합류한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인범(루빈 카잔) 등 유럽파 선수들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담금질에 나섰다. (파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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