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20대 초반의 투수들은 투구 수 관리를 받는다. 뼈, 근육 등 신체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LA다저스의 영건 훌리오 우리아스(25)는 2016년 데뷔 이래 6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투구 수가 65개에 불과하다.
그런데 아직 자기 몸의 절정기에 이르지도 않은 젊은 타자들이 MLB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다. 한 두 명도 아니다. 9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투표한 2021시즌 MLB 양대 리그 MVP 최종 후보 6인 중 3명이 23세 이하 선수들로 선정됐다. MLB 역사상 전무후무할 기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워싱턴의 후안 소토(23),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가 브라이스 하퍼(29·필라델피아)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토론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 마커스 세미엔(31·토론토)과 최종 후보에 낙점됐다.
지난해까지 2명의 23세 이하 선수가 최종 후보 6인에 뽑힌 적도 두 차례에 불과했다. 1941년 피트 레이저(NL)와 밥 펠러(이상 당시 22세·AL)가, 1956년에는 행크 애런(당시 22세·NL)과 알 캘라인(당시 21세·AL)이 MVP 최종 후보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그들은 모두 어리다. 정말 어리다”며 “우리는 1956년 이후 이런 상황을 보지 못했다. 소토, 타티스 주니어, 게레로 주니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소토는 이번 시즌 타율 3위(0.313) 출루율 1위(0.465)를 기록했다. 특히 볼넷은 145개를 골라내면서 2위(조이 갤로·111개)와 압도적인 차이를 선보였다. 타티스 주니어는 장타율 2위(0.611) 홈런 5위(42개), 게레로 주니어는 타율 3위(0.311) 홈런 공동 1위(48개) 타점 공동 5위(111점) OPS(장타율+출루율) 2위(1.002)를 기록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한해 최고의 양대 리그 타자에게 주는 행크 에런 상의 최연소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MLB에서 22세의 나이에 MVP를 수상한 선수는 스탠 뮤지얼(1943년·당시 세인트루이스), 자니 벤치(1970년·당시 신시네티), 바이다 블루(1971년·당시 오클랜드), 하퍼(2015년·당시 워싱턴) 등 4명뿐이다. 최연소 기록은 당시 7월에 22세가 된 블루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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