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100% 유관중과 취식이 허용된 11일 고양 종합운동장은 그야말로 ‘축제’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이 경기 후 카타르로 이동, 17일 자정 이라크와 상대한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혹은 제한 유관중 입장만 허용됐지만 이번 A매치부터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에 발맞춰 100% 입장이 가능하다. 국내 A매치 100% 관중 입장은 2019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 이후 약 2년 만이다.
‘100% 관중’과 함께하는 고양종합운동장은 킥오프 2시간여 전부터 그야말로 축제였다. 경기장과 인접한 대화역 출구는 발 디딜 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연신 쏟아져 나왔고, 도로 위는 차량 정체가 극심해 경찰들이 통제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재훈 씨는 “경기장 입구부터 사람이 많아 줄 서서 올라왔다. 이제야 좀 A매치 같다”고 힘들어하면서도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관중과 함께하니 더 신이 난다. 선수들도 이런 관중 앞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혼자 경기장을 찾은 김희태 씨 역시 “선수들이 유관중 전환을 크게 기뻐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 덕분에 이렇게 많은 팬들이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게 아닌가 한다”며 흐뭇해했다.
한편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경기장 입구는 치킨과 닭꼬치 등 각종 먹거리들의 냄새가 진동했다.
‘붉은 뿔’을 달고 응원에 나선 최선·고규한 커플은 “이전에는 경기장 입장이 가능해도 취식이 불가능했는데, 이제는 치킨을 먹으면서 축구를 볼 수 있게 돼서 기쁘다. 치킨을 먹으면서 직관하면 축구가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앞에서 미니 태극기와 붉은 뿔을 파는 한 상인은 “이렇게 사람이 몰려서 정신없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일상으로 회복돼 간다는 것을 이제 좀 실감한다”며 웃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KFA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뛴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라며 “2년 만인데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이때만을 기다렸고, 팬들도 우리의 경기를 기다렸을 것”이라며 남다른 기대와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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