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UAE)와의 5차전이 열린 11일 고양종합운동장. 경기 시작 1시간을 앞두고 몰려드는 인파에 진행요원들은 큰 소리로 게이트를 알려주기 바빴다. 이날 경기는 약 2년 만에 관중 100%를 받는 A매치 안방 경기다. 2019년 12월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마지막으로 100% 관중을 받은 A매치였다.
팬들은 경기장 입장이 허용된 오후 5시부터 경기장으로 몰려들었다. 기온이 5도로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이날 유효좌석의 약 70%인 약 2만 7000여명이 오랜만에 A매치를 직접 지켜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서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관중이다.
이날 모든 관중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났거나, 경기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확인을 받아야 경기장에 입장이 허용됐다. 많은 인파가 몰려 티켓과 백신 접종 등 확인에 30분 이상 걸리기도 했다.
경기장을 찾은 정모 씨(50)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정말 오랜만에 실제로 경기를 볼 수 있어 일주일 전부터 티켓을 예매해 오늘 경기를 보러 왔다”며 “정말 오랜만에 경기장을 오니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모 씨(34)는 “퇴근하고 급하게 왔지만 1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입장했다”며 “추운 날씨 속에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은 것만으로 즐겁다”고 했다.
모처럼 경기장은 활기를 띄었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워밍업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오자 관중들은 육성 응원이 금지된 탓에 함성 대신 박수로 화답했다. 양팀 선발 출전 선수 명단 발표 때 장내 아나운서가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이름을 부르자 더 큰 박수가 쏟아졌다. 그렇게 축구가 드디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한편 한국은 전반전을 1-0으로 리드한 채 마쳤다. 전반 34분 황인범(루빈 카잔)이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반칙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가볍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최종예선 첫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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