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최종예선 UAE에 1-0 승리… 전반 33분 얻은 PK 황희찬이 성공
수비 등지고 볼배급 하는 조규성, 황인범에게 슈팅 기회 만들어줘
원톱 부담 던 손흥민 종횡무진… 전반 44분 30m 질주하며 슈팅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3만 관중 앞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선물했다. 선수들에게도, 관중에게도 약 2년 만의 경기장에서의 만남이었다.
한국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5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3승 2무(승점 11)로 최종예선 반환점을 돌았다. UAE는 3무 2패(승점 3)로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날 공격수 황의조(보르도)의 부상으로 생긴 최전방 원톱 자리에 조규성(김천)을 과감하게 기용한 카드가 적중했다. 당초 손흥민(토트넘)을 원톱에 기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제공권과 수비를 등지고 공을 컨트롤해서 연결하는 능력이 좋은 조규성을 선택했다. 조규성이 수비를 끌고 나와 공 간수를 하고 미드필더들에게 연계를 하는 ‘타깃맨’ 역할을 해주면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만들어졌다.
조규성의 움직임으로 공격이 전체적으로 활기를 띠었다. 손흥민이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히고 조규성이 한 번 골대를 때리는 등 대량 득점이 날 수도 있었다. 조규성은 전반 13분 기습적으로 때린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기세를 탄 한국은 전반 33분 황인범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가볍게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으며 선제골을 얻었다.
이날 손흥민의 골운이 따르지 않은 게 가장 아쉬웠다. 슈팅 기회를 자주 잡은 손흥민은 전반 44분 약 30m를 질주해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고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2 대 1 패스로 수비를 뚫고 결정적인 슛을 날렸으나 골대 옆을 스쳐갔고, 후반 28분 헤딩 슛도 다시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시리아와의 3차전(2-1·승), 이란과의 4차전(1-1·무)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손흥민은 아쉽게 3경기 연속골에는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경기를 주도했고,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면서도 “다득점이 나왔어야 하는 경기였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표팀은 국내에서 이틀 동안 회복을 하고 14일 오전 출국한다. 17일 0시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6차전을 치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