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투구로 KT 선두 지켜낸 쿠에바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입 돌부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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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KT 한국시리즈]
주자 3루상황서 피안타율 0.182… 만루서도 0.200 냉정 잃지 않아
쿠에바스 “기선제압해야 승리…1차전 어떻게 던질지는 비밀”
이강철 감독 “PO때와는 달라…빠른 교체보다 믿고 맡길 것”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경기를 할 겁니다.”

두산과의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를 앞둔 KT의 외국인 선발 투수 쿠에바스(31·사진)가 1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각오다. 쿠에바스는 “KS 1차전 선발로 나선다면 정말 영광스러울 것”이라며 “우승 반지 획득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유력한 KS 1차전 선발 자원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KS 대비 소집 훈련장에서 “1차전 선발은 큰 압박감 속에서도 자기 공을 던지는 선수가 맡아야 한다. 삼성과 1위 결정전 때 쿠에바스가 그렇게 던졌다”라며 등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위기관리 능력은 이미 입증됐다. 올 시즌 주자 3루 상황에서 피안타율이 0.182, 만루에서도 0.200에 불과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부터 악착같이 올라온 두산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정신력도 갖췄다. 지난달 28일 열린 NC전에서 7이닝을 소화한 쿠에바스는 이틀만 쉬고 나선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나흘간 던진 투구 수가 207개다.

시즌 중반 쿠에바스는 불펜 전환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그를 끝까지 믿고 선발로만 기용했다. 7월 25일 쿠에바스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는 구단이 직접 안방구장에 추모 공간을 만들어 위로했다. 당시 “팀은 신경 쓰지 말라”던 이 감독의 배려에도 그는 20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왔다. 복귀전(9월 3일·키움전)에서 눈부신 호투로 11-1 대승을 이끌었다. 그 덕분에 KT는 2위 LG와 승차를 2경기로 벌릴 수 있었다. 쿠에바스는 “내게 KT는 가족이다. 어쩌면 한국말로 ‘정(情)’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며 “팀을 위해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서 1000%의 힘으로 던졌다”고 강조했다.

쿠에바스는 포스트시즌 기적을 일으키고 있는 두산을 상대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그는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두산 타자에 대한) 대비를 잘했다. 어떻게 운영할지는 영업 비밀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은 “KS는 최대 7경기를 치러야 해서 3전 2선승제로 치른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와는 시리즈 양상이 다를 것”이라며 두산의 상승세가 계속되기 힘들다는 전망과 함께 “빠른 교체 타이밍보다는 쿠에바스를 비롯한 투수들을 믿고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외국인 선발 투수#쿠에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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