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공격루트 ‘원천봉쇄’ 탁월… 74개 패스 성공률 93.7% 달해
황인범-정우영에 정확히 연결… 세트피스때 헤딩공격 나서고
두차례 공중볼 경합 모두 따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은 11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골을 넣진 못했지만 화려한 공격의 진수를 다 보여줬다. 한국이 1-0으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김민재(25·페네르바흐체·사진)는 수비수가 할 수 있는 최대 능력치를 선보였다. 김민재의 후방 커버와 빌드업으로 한국은 측면 수비수부터 라인을 적극 올려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날 김민재는 간혹 나오는 상대의 역습을 빠른 판단력과 위치 선정으로 틀어막았다. UAE는 하프라인 왼쪽 측면에서 2 대 1 패스를 주고받고, 반대편 최전방 공격수에게 공을 때려놓는 역습을 주로 시도했다. 김민재는 패스를 받으러 가는 상대에 앞서 위치를 점하며 줄기를 끊었다. 패스를 받아도 완벽하게 돌아서지 못하도록 밀어냈다. 김민재가 버틴 덕에 UAE가 가장 잘하는 공격 루트가 완전히 봉쇄됐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시발점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전반 33분에는 전진 드리블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고, 후반 22분에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를 연이어 제치고 탈압박에 성공한 뒤 페널티 에어리어 박스까지 침투했다. 두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루빈 카잔), 정우영(알사드)에게 들어가는 패스도 매끄러웠다.
이날 김민재는 74번의 패스를 연결했다. 팀에서 가장 많았고 성공률도 93.7%로 높았다. 상대 진영에서의 패스 성공률도 90.3%였다. 롱패스는 11번 시도해 9번을 동료의 발에 정확하게 떨어뜨렸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두 번 모두 따냈다. 코너킥이나 세트피스에서도 공격에 가담해 여러 차례 헤딩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9일 입국해 피로도가 컸음에도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준 김민재는 수비수도 화려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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