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최종예선,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 원해…이라크전, 결승처럼”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3일 15시 05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선 한국 축구가 반환점을 돌아 굳히기에 들어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7일 0시(한국시간) 제3국인 카타르 도하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간판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선수단은 14일 새벽 출국을 앞두고 13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컨디션 유지를 위해 가볍게 땀을 흘렸다.

손흥민은 공 없이 실내훈련으로 시간을 보냈다. 취재진을 만난 그는 “경기(UAE)를 치르면서 살짝 부딪힌 곳이 있었다. 심하진 않다”며 “밖에서 훈련하고 싶었는데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11일 안방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꺾어 3승2무(승점 11)로 이란(4승1무 13)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조 1위와 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 가운데 3위 레바논(1승2무2패 승점 5)과 승점 차를 6점까지 벌려 순조로운 행보를 예고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진짜 딱 반을 돌았다고 할 수 있는데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월드컵에 가는 게 목표지만 무엇보다 최종예선을 잘 치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최종예선을 세 번째 치르는데 진짜 많이 힘들었다. 최종예선이 얼마나 힘든지 경험하고 있지만 최고의 모습으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하고 싶다. 지금은 매 경기를, 다가오는 경기를 결승전처럼 준비하는 과정이다”고 보탰다.

마지막으로 “(이라크전을) 결승전처럼 하나로 잘 준비한다면 11월 대표팀 소집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이라크전만 준비하고, 생각하고 있다. 항상 똑같은 말을 해서 죄송한데 팬들의 응원과 성원이 필요하다.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오늘 공을 차는 그라운드 훈련을 안 했는데.

“경기(UAE전)를 치르면서 살짝 부딪힌 곳이 있었다. 심하진 않다. 안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밖에서 훈련하고 싶었는데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UAE전에서 골대를 두 번 때렸는데.

“골대가 원망스럽다기보다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최종예선이라는 곳이 얼마나 힘들지 알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축구를 하면서 한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기회는 처음이었고, 다 놓친 것도 처음이었다. 동료들이 뒤에서 이기려고 기회를 만들어주는데 무책임하게 찬스 때마다 놓친 것 같아서 미안했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번 경기에서 패스보단 슈팅을 많이 했는데.

“어떤 상황 속에서든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한다. 밖에서 볼 때와 내가 뛸 때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상황이 빠르게 일어나고, 예측을 못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유독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 반대라면 그때는 주저 없이 다른 선수들에게 패스를 하는 게 맞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은 주장으로서 어떻게 챙기는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어디에 가도 경기에 뛰는 선수들은 행복하고, 못 뛰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주장으로서 한 번 더 안아주고 싶고, 한 번 더 챙겨주고 싶다. 말을 더 건네려고 한다. 모든 선수들의 마음이 같을 것이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응원하는 경기장 안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있지만 티내지 않고, 열심히 훈련하고, 기회를 보는 게 대견하고, 많이 칭찬해주고 싶다. 한 팀으로서 매우 잘해주고 있어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이제 반환점을 도는데. 3위와 차이도 좀 벌렸는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진짜 딱 반을 돌았다고 할 수 있는데 아직 할 일이 많다. 월드컵을 가는 게 목표지만 무엇보다 최종예선을 잘 치르고 싶다. 최종예선을 세 번째로 치르는데 진짜 많이 힘들었다. 최종예선이 얼마나 힘든지 경험하고 있지만 최고의 모습으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하고 싶다. 매 경기, 다가오는 경기를 결승전처럼 준비하는 과정이다.”

-혹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는데.

“누구나 다 하는 것이다. 저만 그렇게 비춰지는 것 같다. 유럽에서 오는 이재성, 황인범, 황희찬, 김민재, 정우영, (정)우영이 형도 그렇고 혹사라고 할 수 있나. 나는 좋다. 대표팀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게 특혜라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꿈꾸던 곳이고, 현실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루고 있다. 언제까지 축구를 할지 모르지만 혹사가 붙는 건 어디서든 필요로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

-대략 비행기 마일리지는 얼마나 쌓았나.

“모르겠다. 확인을 안 해봤다. 그냥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서 마일리지까진 확인을 안 해봤다. 나도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웃음)”

-UAE전 이후에 골키퍼와 대화를 나누던데.

“특별한 얘기는 아닌데 (황)인범이가 후반에 파울성 태클을 당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상대가 인범이 같은 상황에서 ‘왜 다이빙을 하느냐’고 말해서 선수 입장에서 ‘그게 반칙이 아닐지라도 선수가 터치가 있었다고 느끼면 넘어지는 게 맞고, 너희 팀도 그랬을 것이다’라고 했다.”

-번리전과 유사하게 비슷한 골이 나올 뻔 했는데. 이라크전에서 기대해도 되나.

“번리전 골을 다른 골들과 다르게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다. 운이 좋게 유럽 생활,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골들을 넣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골의 멋에 대해서 얘기하겠지만 모든 골은 똑같은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한다. 원더골이든 어떤 골이든 팀을 이기게 하는 게 내 일이다.”

-주장으로 하는 첫 최종예선인데 과거 주장들에게 조언을 받는지.

“(박)지성이 형이랑 많이 얘기한다. 다행이다. 속마음을 조금이라도 털어낼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 어려서부터 운 좋게 형들과 하면서 그때는 몰랐던 것들을 이제는 지금 경험하면서 보고, 느끼고 있다. 형이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도와주고 있다.”

-봉사활동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열심히 하고 있고, 내년 5월까지 마치려고 한다. 하루에 4시간씩 할 때도 있고, 2시간씩도 있고, 시간이 나는 대로 꾸준히 하고 있다. 걱정하는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해야 할 일이다. 어린 선수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그동안 놓쳤던 부분들 느끼고 배우고 있다. 5월까지는 마칠 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 골차 불안한 승리가 많은데.

“이겼을 때, 그 만족감과 기쁨을 충분히 느껴야 한다.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상대도 많이 노력하고 준비한다. 다득점으로 승리하면 정말 좋겠지만 다득점이 나와도 부족한 부분은 또 나올 것이다. 경기는 결국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다. 승패로 많은 게 결정이 된다. 1-0으로 이겨도 그때의 기쁨, 행복을 누리려고 한다. 다득점 승리가 됐을 때에는 그때의 기쁨, 행복을 누리면 된다. 선수들이 엄청 많이 애쓰고 있다. 선수들도 1-0이면 얼마나 불안하겠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라크전 각오는.

“첫 단추(최종예선 1차전)를 원하는 방향으로 잘 꿰지 못했다. 선수들의 노력으로 진짜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중동 원정이라는 게 참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결승전처럼 하나로 잘 준비한다면 11월 대표팀 소집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마음으로 이라크전만 준비하고, 생각하고 있다. 항상 똑같은 말해서 죄송한데 팬들의 응원과 성원이 필요하다. 부탁드리겠다.”

[파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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