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벤투호’의 마지막 A매치를 앞두고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밝았다. 카타르 도하 입성 후 가진 첫 훈련 내내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자정(한국시간)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월드컵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3승2무(승점 11)로 이란(4승1무·승점 13)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라크는 4무1패(승점 4)로 조 4위다.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원정 6차전을 앞두고 선수단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기며 5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간 덕분에 선수들 표정에서도 자신감이 느껴졌다.
도착 후 첫날 도하의 알 사일리야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도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곤함은 보이지 않았다.
현장을 지켜보던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확실히 최근 성적이 좋다보니 선수들의 표정이나 대표팀 분위기도 밝아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지난 9월 최종예선 1~2차전만 해도 전체적인 호흡이 맞지 않아 우려를 자아냈던 대표팀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 면에서도 나아지고 있다. 특히 10월 ‘원정 팀의 무덤’으로 꼽히는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에서 이란과 1-1로 비긴 것이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
유기적인 움직임과 벤투 감독이 강조하던 전방 압박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오고 있다.
벤투호는 현재까지 올해 총 9경기를 치러 6승2무1패의 성적을 냈다. 3월 요코하마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3으로 패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선 8승4무로 12경기 연속 무패(2019년 북한전 무승부 포함)를 기록 중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밝은 표정으로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하며 훈련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동갑내기 친구인 김진수(전북)와도 편하게 장난을 치는 모습도 있었고,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는 김민재(페네르바체)를 보고 “언제까지 인터뷰를 하는 것이냐”고 익살스럽게 농을 건네기도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상승세의 벤투호는 이라크전 승리를 통해 10연속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민재는 “월드컵 최종예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잘 잡혀있다”고 강조한 뒤 “일단 이라크전을 잘 마무리하겠다.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이라크전을 마무리하고, 12월에는 휴식기를 가진다. 이후 내년 1월27일 레바논 원정, 2월1일 시리아 원정(이상 장소 미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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