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국 서부지역 유력지 LA타임스는 이러한 제목의 독자 투고 코너를 개설했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클레이튼 커쇼(33)를 구단이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는 염원을 담은 코너명이다. 이 매체는 다저스 구단에 바라는 독자들의 희망 사항을 편지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2021시즌 종료 후 다저스는 팀의 간판으로 활약해 온 커쇼에게 퀄리파잉오퍼(QO)를 제안하지 않았다. QO는 원 소속팀이 FA 선수에게 제시하는 1년짜리 계약이다. MLB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책정되는데 올해 QO 금액은 1840만 달러(약 217억 원)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우리는 그가 정말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QO 제외는) 커쇼의 선택을 위한 배려였다. 우리와 재계약하길 바란다면 협상이 잘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LA타임스에 사연을 보낸 한 독자는 “커쇼와의 재계약을 생각해보기로 한 프리드먼 사장에게 감사한다. 그가 그동안 다저스에 공헌한 것을 고려해 (스스로) 결정을 내릴 기회를 준 것이기 때문”이라며 “(선수의 이적은) 때때로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프리드먼 사장의 해명과 달리 부정적인 관측도 있다. 2008년 빅리그 데뷔 이래 다저스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커쇼는 이번 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3.55에 머물렀다. 개인 통산 185승 84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하고, 최고의 투수가 받는 사이영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업적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이다. 일부 현지 매체에서는 커쇼의 QO 제외를 부상 또는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노쇠화)를 우려한 부정적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다저스는 FA 자격을 얻은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도 인색한 제안을 한 이력이 있다. 2001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48·은퇴)에게는 부상 위험을 들며 2년 계약을 제시했다. 이에 박찬호는 5년 6500만 달러의 특급 계약으로 텍사스에 이적했다. 2019시즌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류현진에게는 QO를 제안했지만,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던 타 투수들에 비해 지나치게 헐값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류현진은 결국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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