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인 ‘두산 킬러’ 소형준에게 최소 5회까지 막아줄 것을 기대했다.
이강철 감독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소형준이 5이닝 정도만 끌고가 주면 된다. 물론 상황에 따라 투수 운용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서는 소형준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 등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1차전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로 승리를 거둔 KT는 2차전 역시 소형준의 역투를 기대하고 있다. 쿠에바스는 부담스러운 첫 경기에 선발로 출격,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4-2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 하이라이트를 보고 또 보고 잘 때까지 봤다”면서 “한국시리즈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와는 다른 느낌이다. 첫 경기에서 이겼지만 들뜨지 않고 평소처럼 준비했다”고 말했다.
KT는 강력한 선발 투수와 함께 한국시리즈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고영표의 호투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정규시즌 팀 내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고영표는 6회 이후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1차전에서 쿠에바스의 호투로 휴식을 취한 고영표는 이날 소형준 뒤를 이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를 투입할 때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두산의 구원투수 이영하, 홍건희처럼 하루만 나올 선수가 아니다. 확실히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만 등판 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KT는 1차전에서 쿠에바스도 호투했지만 야수들의 타격감도 좋았다.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 이후 약 2주 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음에도 안타 8개와 상대 실책 2개 등을 묶어 4득점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아직 섣불리 말하기 어렵지만 1차전을 봤을 때 타자들의 타격감이 예상 보다 훨씬 빨리 올라왔다”며 공격에 만족감을 표했다.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긴장감을 유지했다. 이 감독은 “김재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강승호 등 두산에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 많다.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감이 좋았던 선수들이 감각을 잘 유지하고 있더라”며 두산의 타격을 경계했다.
이어 “최원준은 하이 패스트볼을 잘 던지는 선수다. 삼성과의 포스트시즌에서 구위가 떨어졌지만 이후 5일을 쉬었다. 공 스피드에 비해 구위가 좋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잘 섞어 좋은 투구를 보여는 투수”라고 상대 선발 투수 최원준을 높게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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