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한국전력은 올 시즌 가장 높은 블로킹 벽을 자랑하고 있다. 16일 현재 세트 당 3.167개로 역시 ‘높이의 팀’으로 평가 받는 현대캐피탈(세트 당 2.375개) 등을 크게 따돌리고 블로킹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개인 블로킹 부문 1위 신영석(0.708개), 2위 다우디(0.667개), 3위 박찬웅(0.583개)이 모두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 중에서도 2년차 센터 박찬웅(24)이 코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데뷔 시즌(2020~2021) 8경기 출전에 블로킹 6개 포함 10득점에 그쳤던 박찬웅은 올 시즌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센터 자리를 거머쥐었다. 시즌 첫 경기(삼성화재전)에서만 지난시즌보다 많은 8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밖에 속공 14위(성공률 42.86%) 등에도 올라 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비 시즌에 워낙 훈련을 열심히 한데다 근성도 강한 선수라서 일찌감치 주전으로 낙점했다. 센터로서 키(196㎝)가 큰 편은 아니지만 발이 빠르고 기본기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장 감독에게 가장 자주 듣는 조언은 “침착하라”는 말이다. 의욕이 넘치다보니 가끔 플레이가 급해지는 성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V리그를 대표하는 센터이자 롤 모델인 신영석(35)과의 동행은 박찬웅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박찬웅은 “영석이 형 플레이를 보면 예술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배울 점이 진짜 많다”며 열의를 태우고 있다. 자신의 매력 포인트인 인중 위의 점처럼 코트에서 눈에 띄는 차세대 센터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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