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KT 위즈가 7시즌 만에 KBO리그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KT는 두산 베어스에 내리 4승을 거두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두산에 8-4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를 거둔 KT는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5년부터 KBO리그에 참여한 KT는 7시즌 만에 정상까지 도달했는데 ‘9구단’ NC 다이노스의 8시즌 기록보다 빨랐다.
2019년부터 KT의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도 부임 3시즌 만에 ‘우승 감독’이 됐다. 첫 5할 승률(2019년), 첫 포스트시즌 진출(2020년)에 이어 첫 우승까지 마법 같은 3년의 시간을 보냈다.
KT 팬들은 이날 한국시리즈 4경기 중 가장 마음 편하게 관전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마지막 1승은 더 힘들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으나 앞선 3경기를 모두 이기며 기세를 올린 KT의 화력은 막강했다.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던 박경수가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로 이탈했음에도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상 승부는 초반에 결정됐다. KT는 1회초 1번 타자 조용호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2번 타자 황재균이 외야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타구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KT는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장성우와 배정대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3-0으로 달아났다.
두산이 타선 침체로 1~3차전서 총 4득점에 그쳤던 걸 고려하면 3점은 커보였다.
사흘만 쉬고 등판한 두산 선발 곽빈은 ⅔이닝(3실점) 만에 강판했고, 지친 두산 불펜이 일찍 가동됐다. KT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회초 1사 2루에서 황재균이 1타점 2루타를 때려 이승진을 강판시켰고, 유한준의 스트레이트 볼넷에 이어 제라드 호잉의 적시타가 터지며 5-0으로 벌렸다.
3회초 2사 1, 3루와 4회초 1사 1, 2루의 기회를 놓친 KT는 4회말 박건우와 김재환에게 잇따라 2루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곧바로 5회초 공격에서 박경수의 대체자로 나선 신본기가 깜짝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벼랑 끝에 몰린 두산도 포기하지 않았다. 6회초 정수빈의 볼넷과 박건우의 2루타로 KT 선발 배제성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그러나 KT는 두산의 추격을 더는 허용하지 않았다. 주권이 김재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배턴을 박시영에게 넘겼다. 박시영은 강승호를 삼진,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
KT는 8회초 두산에 결정타를 날렸다. 강백호의 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호잉이 김강률의 몰린 직구를 때려 외야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실상 승부에 쇄기를 박는 우승 축포였다.
KT는 8회말 조현우가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투입해,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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