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 강민호, FA로 200억 눈앞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2일 03시 00분


FA 2차례로 총 155억 수입, 3번째 계약에 무난히 넘을 듯
보상선수 필요 없는 C등급에 이적 쉬워 몸값 오를 가능성

KBO리그에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처음 도입된 건 2000년이다. 당시 해태 소속 투수 이강철(현 KT 감독)과 LG 포수 김동수(전 LG 2군 감독)가 FA 권리를 행사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두 사람 모두 당시로는 파격적인 금액인 3년 8억 원에 계약했다.

이후 FA는 대박의 상징이 됐다. 해외에 진출했다 돌아온 선수를 제외하고 순수 국내파로 처음 100억 원을 돌파한 선수는 최형우(38)다.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외야수 최형우는 2017시즌을 앞두고 KIA로 이적하며 4년 100억 원에 계약해 ‘100억 원의 사나이’가 됐다. 역대 최고 금액은 NC 포수 양의지(34)가 2019시즌 전에 계약한 4년 125억 원이다.

합산 금액으로 따질 때 FA 계약 최대 수혜자는 SSG 내야수 최정(34)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FA 계약 때 4년 86억 원을 받았던 최정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인 2018시즌 후 두 번째 FA 계약에서 6년 106억 원에 사인했다. 두 번의 FA 계약으로 192억 원을 벌었다.

최정의 기록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깨질 가능성이 높다. 기록 경신이 가장 유력한 선수는 삼성에서 마스크를 썼던 강민호(36·사진)다.

국가대표 포수인 강민호는 이미 두 차례의 FA 계약을 통해 155억 원을 벌어들였다. 2014년 원 소속팀 롯데와 4년 75억 원에 계약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삼성으로 이적하며 4년 85억 원에 사인했다. 그리고 올 시즌이 끝난 후 생애 3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3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여전히 그만한 포수를 찾기 힘들다. 올해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어린 투수들을 잘 리드하며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기여했다. 삼성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로 무너졌지만 삼성으로서는 강민호 없는 내년은 생각하기 어렵다.

특히 강민호는 FA 등급제에서 C등급으로 분류돼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아 타 팀 이적도 용이한 편이다.

만약 강민호는 이번 겨울 총액 기준 45억 원 이상의 계약을 하면 KBO리그에서 사상 처음 FA 계약으로만 200억 원 넘게 버는 선수가 된다.

#kbo리그#강민호#자유계약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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