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맞대결’ KT·두산, 올 겨울 숙제 ‘내부 FA 단속’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2일 13시 20분


한국시리즈(KS)에서 맞대결을 펼친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가 같은 숙제를 안고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 돌입한다. 바로 내부 자유계약선수(FA) 단속이다.

KT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을 통해 극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KS에서도 정규시즌 우승팀 다운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며 두산을 4연승으로 물리쳤다.

신예급 선수와 베테랑의 조화 속에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감격을 누린 KT는 내년 시즌 정상 수성에 도전한다. 왕조를 꿈꾸는 KT가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첫 걸음은 FA가 된 주전 3루수 황재균(34)과 주전 포수 장성우(31)를 잡는 것이다.

황재균은 이번에 두 번째로 FA 자격을 얻는다. 2016시즌을 마친 뒤 롯데 자이언츠에서 FA가 된 황재균은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2017시즌이 끝난 후 국내 복귀를 택한 황재균은 KT와 4년 총액 8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그는 KT에서 뛰는 4년 동안 타율 0.297 76홈런 308타점 336득점을 기록하며 주축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올 시즌에도 타율 0.291 10홈런 56타점 11도루 74득점의 성적을 냈다.

KS에서도 공수에서 맹할약했다. 2차전에서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려 팀의 6-1 승리에 앞장섰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견고한 수비를 펼쳤다.

뿐만 아니라 주장을 맡아 선수단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앞장섰다. 더그아웃 리더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황재균은 KT가 반드시 잡아야하는 자원이다.

프로 14년차로 처음 FA가 되는 주전 포수 장성우는 올해 KT가 ‘투수 왕국’을 구축하는데 적잖은 힘을 보탰다. 그의 안정적인 리드 속에 KT 투수진은 KS에서도 연일 쾌투를 이어갔다.

투수 리드 뿐 아니라 수비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모습을 뽐내는 장성우는 올해 14개의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한 방도 갖추고 있다.

공수를 겸비한 포수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KT에게 장성우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두산은 2020시즌을 마친 뒤 주축 선수 7명이 FA로 풀렸다. 이 중 타선의 주축이던 오재일, 최주환과 우완 투수 이용찬을 떠나보냈다.

그러나 전력 약화 속에서도 두산은 7년 연속 KS 진출을 일구는 저력을 보여줬다.

두산이 내년에도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집토끼를 지키는 것이 급선무다. 붙박이 4번 타자 김재환(33)과 역시 타선의 주축을 이루는 박건우(31)가 나란히 FA 자격을 얻었다.

처음 FA 자격을 얻은 김재환은 두산 중심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자다.

그는 주전으로 발돋움한 2016년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2019년(15개)을 제외하고 매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2018년 44개의 대포를 쏘아올린 강타자다. 올 시즌에도 타율 0.274 27홈런 102타점으로 활약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건우도 2015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때려내며 두산 타선을 이끌었다.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콘택트 능력에 적잖은 장타를 생산하는 중장거리 타자다. 외야 수비도 안정적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등 외야 보강을 노리는 팀이 적잖은 상황이다.

두산은 지난 겨울 집토끼를 성공적으로 단속했다. FA 최대어로 꼽히던 허경민과 최대 7년 85억원에 계약했고, 6년 최대 56억원에 정수빈을 잡았다. 장기계약과 선수옵션 등을 앞세워 굵직한 FA를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화수분 야구’로 불릴 정도로 대체 자원이 계속 나오는 두산이지만, 이번에 이들을 놓치면 다시 한 번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다. 두산은 이들을 붙잡는데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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