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국민영예상을 고사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오타니 측에 국민영예상 수여를 타진했지만, 본인이 고사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일본 정부 측에 “아직 이르다”고 고사 이유를 밝혔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오타니는 올 시즌 국민영예상을 받을 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축하의 의미로 상을 수여하는 것을 검토했다”며 “오타니가 수상을 고사한 것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정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국민영예상은 일본 총리가 표창하는 상으로, 1977년 홈런 세계신기록을 세운 오 사다하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일본 국민에게 널리 경애받고, 사회에 밝은 희망을 주는 현저한 업적이 있는 자”에게 수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선수로는 1977년 오 사다하루를 비롯해 1987년 기누가사 사치오, 2013년 나가시마 시게오와 마쓰이 히데키 등이 국민영예상을 수상했다.
스즈키 이치로는 MLB에서 타격왕을 차지한 2001년과 MLB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2004년, 현역에서 은퇴한 2019년 등 세 차례 국민영예상 대상자에 올랐지만, 모두 사양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MLB에서 성공적으로 투타 겸업을 이어가 화제를 몰고 다녔다.
선발 투수로 뛰며 23경기에 등판한 오타니는 130⅓이닝을 던지면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거뒀다. 타자로는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26도루 103득점을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MLB 전체 홈런 3위였다.
그는 지난 19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AL MVP 투표에서 1위표 30장을 모두 쓸어담아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다. 만장일치로 AL MVP를 수상한 것은 오타니가 역대 11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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