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이탈’ 돌연 떠난 조송화, 코트 복귀할까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2일 17시 00분


IBK기업은행과 조송화는 함께할 수 있을까.

조송화는 이번 시즌 V-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경기력이 아닌 무단이탈 문제로 리그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IBK기업은행의 주전 세터인 그는 최근 무단 이탈과 복귀, 이탈을 반복했다.

12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팀을 이탈했다가, 구단의 설득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16일 페퍼저축은행전이 끝나고 다시 숙소를 나갔다.

안 그래도 팀이 최하위로 시즌을 출발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조송화 논란은 팀을 더 큰 위기로 몰아넣었다.

조송화의 무단 이탈은 서남원 감독 지도스타일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진 IBK기업은행 사무국장은 “몸도 아프고, 경기가 안 풀리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 지도 스타일의 고충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령탑과 불화를 이유로 시즌 중 주전 선수가 갑작스럽게 팀을 이탈하는 건 쉽게 이해받기 힘든 행동이다. 더욱이 조송화는 떠나기 전까지 주장 완장을 차고 있었다.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던 선수가 오히려 선수단의 사기마저 꺾어놓은 셈이다.

내홍이 그대로 드러난 IBK기업은행은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섰다.

제일 먼저 꺼낸 카드는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의 동시 경질이다.

그러나 아직 선수에 대한 처분은 내리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은 “팀을 이탈한 조송화에 대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임의해지다.

과거에는 구단이 임의탈퇴를 결정하면 구단의 허가 없이는 복귀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가장 강력한 징계로도 활용됐다. 그러나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표준계약서를 도입하면서 임의탈퇴 제도는 임의해지로 바뀌었다.

단 임의탈퇴와 달리 구단이 아닌 선수의 신청으로 이뤄진다. 계약기간 중 해지를 원하는 선수는 서면으로 임의해지를 신청할 수 있다.

임의해지 공시가 되면 3년이 되는 날까지는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없고, 탈퇴 당시의 소속 구단과만 계약해 복귀할 수 있다. 타 구단과의 계약은 3년이 경과해야 타진할 수 있다.

김 사무국장은 조송화에 대해 “복귀할 마음이 없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레이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선수와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데다 조송화를 원하는 팀이 있어야 한다. ‘즉시 전력감’이라 하더라도 무책임한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킨 선수를 품을 팀이 쉽게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만에 하나 그대로 팀에 남는다면 더 큰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전망이다.

김사니 코치가 대행 체제를 이어갈 지도 관심사다.

김 코치는 조송화가 이탈했던 비슷한 시기에 팀을 떠나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구단 만류로 팀에 복귀했다.

구단은 서 감독을 해임한 뒤 김 코치에게 “팀 정상화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고 알렸다.

팀내 갈등으로 이탈했던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구단의 결정에 비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구단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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