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2시즌 연속 1위 등극 경험… 지난해 허훈 1위-허웅 2위 차지
올시즌 물오른 기량 뽐내는 허웅… 동생 누르고 현재 득표 1위 달려
‘농구 대통령’의 공식 후계자는 누구일까.
20일 KBL 올스타전 팬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전체 1위 자리를 놓고 허재 전 농구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22일 오후 10시 현재 2만2153표를 얻은 허 전 감독의 장남 허웅(28·DB)이 1위에 올라 있다. 그 뒤를 차남 허훈(26·KT)이 1만8234표로 추격 중이다. 2018∼2019시즌 올스타전 팬 투표 전체 1위에 오른 양홍석(24·KT)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대표팀 지휘봉을 놓은 2018년, 허 전 감독이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나서 인기를 얻고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두 아들도 덩달아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올스타전이 열리지 못했지만 24인의 명예 올스타 선정을 위해 팬 투표는 예전처럼 진행됐다. 당시 허훈이 3만2642표로 1위, 허웅이 3만1421표로 2위에 올랐다. 형제가 나란히 올스타 팬 투표 1, 2위를 차지한 건 둘이 처음이다. 올해 비시즌에도 둘은 허 전 감독과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형제가 각각 두 차례 올스타전 1위에 오른 경험이 있어 이번 올스타전 팬 투표는 형제의 자존심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웅은 2015∼2016시즌부터 2시즌 연속 1위에 올랐다. 허훈도 2019∼2020시즌부터 2시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허훈이 3년 연속 1위 등극을, 허웅이 5년 만의 1위 탈환을 노리는 모양새다.
다음 달 16일까지 팬 투표가 진행돼 형제 중 누가 1위가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개인 기량 측면에서는 올 시즌 개막전부터 꾸준히 출전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21일 현재 14.9점)을 보내는 허웅이 보여준 게 많다. 개막 직전 발목 부상으로 2라운드에야 복귀해 3경기만 치른 허훈은 현재 선두인 ‘팀’의 후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복귀 후 3연승을 이끌며 팀을 단독 선두(11승 5패·승률 0.688)로 끌어올린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
허훈이 많은 경기에 나서며 꾸준한 모습을 보이거나 허웅의 맹활약이 팀의 순위 상승으로 이어질 때 팬심도 요동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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