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한국어가 점점 더 유창해지고 있다. 선수들과 간단한 수준의 대화는 통역 없이 가능할 정도다. 덕분에 ‘벨호’의 유대관계는 더 끈끈해지고 있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2시와 30일 오후 7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벨호는 지난 22일 파주NFC에 소집, 2연전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벨 감독은 부임 초부터 최대한 한국어를 쓰려 노력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 여자축구 첫 외국인 감독이 돼서 영광입니다”라는 말을 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인터뷰마다 첫 문장 정도는 서툴게나마 한국어로 말했다. 26일 뉴질랜드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도 벨 감독은 “내일 우리 좋은 경기 하리라 확신해요”라며 한국어로 인사했다.
이제 벨 감독은 전술 훈련 등 중요한 소통을 해야 할 때에도 한국어로 지시, 선수들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전달했다.
지난 25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전술 훈련에서도 벨 감독의 한국어 능력은 빛을 발했다. 이날 벨호는 공격과 수비 숫자가 비슷한 상황에서 빠른 역습으로 공간을 만들고 슈팅까지 이어가는 훈련을 했다. 벨 감독은 “바로 돌아서 가” “여기에선 마무리가 중요해” “사이드 (선수들도) 집중력 필요해” 등을 한국어로 차근차근 설명했다.
통역이 훈련을 함께 했지만, 여러 선수들에게 바로바로 설명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선 벨 감독의 한국어로가 큰 도움이 됐다. 벨 감독은 추효주를 따로 불러 “추, 거기선 마무리할 생각해, 알겠어요?” 라고 세밀하게 지도하는 한편 김혜리에게는 “원투 터치(하고) 바로 줘”라며 간결한 터치 후 빠른 패스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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