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였다. 다승 타이틀(공동 4위)을 놓쳐 KBO리그 외국인 선수 사상 첫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MVP로 뽑히기엔 충분했다.
미란다는 고(故) 최동원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세운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새로 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외국인 선수가 정규시즌 MVP에 선정된 것은 1998년 타이론 우즈(OB),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2015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 2019년 조쉬 린드블럼(두산),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에 이어 미란다가 7번째다.
미란다는 수상이 확정된 후 구단이 미리 준비한 영상을 통해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상인데 받게 돼 영광이다. 시즌을 앞두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뜨거웠던 신인왕 경쟁의 승자는 이의리였다. 투표 결과 이의리는 575점 만점에 417점(1위 61표, 2위 37표, 3위 1표)을 받아 368점을 받은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1위 42표, 2위 50표, 3위 8표)을 49점 차로 제쳤다.
KIA는 해태 시절이었던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구단 투수 신인왕은 이의리가 처음이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의리는 올해 신인 중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그는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 3.61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204)도 리그 상위권이었다.
4월 등판한 4경기 중 3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연착륙했다. 시속 140㎞ 후반대의 빠른 공과 간결한 투구 폼, 신인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이의리는 당시 2경기에 선발로 나와 10이닝 동안 18개의 삼진(공동 1위)을 잡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후반기 부상은 다소 아쉬웠다. 이의리는 지난 9월12일 NC 다이노스와 경기 중 손톱이 깨지며 1군에서 말소됐다. 실전 복귀를 앞두고는 더그아웃 계단에서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이의리는 이로 인해 4주 재활 진단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그 사이 신인왕 경쟁에서 최준용이 치고 올라오기도 했다.
이의리는 “한 번뿐인 신인왕을 받게 돼 영광이다. 부모님과 좋은 가르침을 지도자들, 좋은 선배들이 있어서 이 상을 받게 됐다”며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최준용 형에게도 ‘고생했다’는 말하고 싶다”며 경쟁자에게 박수도 보냈다.
지난해에 입단했으나 올해 신인왕 자격을 갖춘 최준용은 특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올해 20홀드(평균자책점 2.85)를 채우며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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