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4·파리 생제르맹)가 개인 통산 7회 발롱도르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면서 축구 역사에 남을 ‘역대급 기록’을 써내렸다.
이른바 ‘7 발롱도르’라는 기록 뿐만 아니라 200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발롱도르를 들어올리면서 축구 선수로서 한 세대가 넘는 시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메시는 30일(한국 시간)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축구 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메시가 축구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 위너’에 이름을 올린 것은 올해가 7번째다.
메시가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들어올렸을 때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9년이다.
당시 메시는 역대 최강 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던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수페르 코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클럽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하며 ‘6관왕’을 이끈 바 있다.
축구 역사상 한 클럽이 한 시즌에 6개 대회를 우승한 사례는 2009년 바르셀로나와 2020년 바이에른 뮌헨뿐이다.
메시는 ‘메시의 해’였던 2009년 첫 수상 이후 2012년까지 4년 연속 발롱도르를 손에 거머쥐었고 이후 2014년, 2019년, 2021년까지 정상에 오르며 통산 7회 발롱도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눈에 띄는 건 메시가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에 모두 발롱도르를 들어본 유일한 선수라는 점이다.
축구 선수들의 수명 상 10년을 한 시대로 봤을 때 시대를 열고 닫는 2009-2011년, 2019-2021년(2020년은 시상식 취소)의 수상자가 항상 메시였다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메시 외에 이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건 2010년대 메시와 발롱도르를 양분해왔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뿐이다.
호날두는 2008년 첫 수상 이후 2013·2014·2016·2017년까지 발롱도르를 총 5회 수상했지만, 최근 기량이 다소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동안 메시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 이번에 메시가 프랑스 리그1 PSG 소속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하게 되면서 지난 2009년 이후 스페인 라리가가 독점해왔던 발롱도르가 12년 만에 타 리그로 넘어가게 됐다.
2008년 호날두가 맨유 소속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이후 10여년 간 발롱도르는 바르셀로나의 메시와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가 독점해왔다. 지난 2018년 두 사람의 시대를 처음으로 끝낸 루카 모드리치(36·레알 마드리드) 또한 라리가의 선수였다.
물론 올해 메시의 수상은 이적 전 바르셀로나에서의 기여와 국가대표로 이룬 코파 아메리카 우승의 영향이 컸지만 공식 기록은 PSG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으로 남게 됐다.
한편 2021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는 메시에 이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3·바이에른 뮌헨), 조르지뉴(30·첼시), 카림 벤제마(34·레알 마드리드), 은골로 캉테(30·첼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하메드 살라(29·리버풀) 등이 올해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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