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이어 거부 사태 이어질 듯
김형실 “IBK, 현명하게 수습하길”
신치용 “감독이 대리 밑이란 말도”
당분간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경기 때마다 배구 팬들의 이목이 상대 팀 벤치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여자부 6개 구단 감독들이 김사니 기업은행 감독대행(40·사진)과 악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지난달 세터 조송화(28)와 김 감독대행의 이탈로 팀 내 불화가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구단이 오히려 서남원 감독과 단장을 경질한 것에 대한 여자부 감독들의 항의로 풀이된다. 이미 지난달 27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47)이 경기 전후로 김 감독대행과의 악수를 외면한 바 있다.
기업은행 내홍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배구계에서도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녀부 14개 구단 중 최고참인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69)도 지난달 28일 경기를 앞두고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 안타깝다. 현명하게 수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치용 전 진천선수촌장(66·전 삼성화재 단장)도 “감독의 지위가 프런트 대리보다 낮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라며 구단의 행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서도 모든 현안이 기업은행 사태로 함몰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의 이야기가 나온다. 당장 3일로 예정된 한국배구연맹(KOVO) 실무위원회(각 팀 사무국장 회의)에서도 △올스타전 개최 △내년도 컵 대회 개최지 등 여러 안건에 대한 논의 대신 기업은행 사태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연맹은 기업은행 요청에 따라 2일 조송화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30일 남자부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에 3-2(24-26, 17-25, 25-21, 25-21, 15-11) 역전승을 거두며 OK금융그룹을 제치고 선두로 도약했다. 여자부 GS칼텍스는 KGC인삼공사에 3-0(25-17, 25-22, 25-15)으로 이기며 2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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