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켈리(32)는 LG 트윈스의 최장수 외국인 선수가 될 전망이다. LG는 켈리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하며 재계약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켈리가 잔류한다면 헨리 소사(2015~2018년)에 이어 2번째로 4시즌 연속 LG 유니폼을 입는 외국인 선수가 된다.
LG는 지난 11월25일 켈리와 앤드류 수아레즈, 2명의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보류선수(57명) 명단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다. 외국인 선수 중에는 저스틴 보어만 재계약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LG는 나란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마운드를 지탱했던 켈리, 수아레즈와 재계약을 추진한다. 구단은 두 외국인 투수의 이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 켈리는 140만달러, 수아레즈는 60만달러에 계약했는데 LG 잔류 시 몸값은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켈리는 LG가 꼭 잡아야 할 에이스다. 2019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통산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매년 170이닝 이상을 소화할 정도로 건강한 몸도 장점이다.
아울러 큰 경기에 무척 강했는데 켈리의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1.78이다. LG는 그가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1994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로선 켈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협상에 큰 이견이 없다면 켈리는 내년에도 LG 선수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LG 소속으로 4시즌 연속 뛴 외국인 투수는 소사밖에 없었다. 켈리가 재계약을 체결한다면 소사와 함께 LG 최장수 외국인 선수 대열에 오르는 셈이다.
소사는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를 거쳐 2015년부터 2018년까지 LG에서 활동하며 122경기(760이닝)에 나가 40승 41패 618탈삼진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했다.
켈리는 소사가 보유한 각종 LG 외국인 투수 기록을 경신할 후보다. 우선 켈리가 내년 시즌에도 10승 이상을 거두면 소사도 해내지 못한 LG 외국인 투수 최초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다.
또한 LG 외국인 투수 첫 50승도 기대할 수 있다. 켈리는 이미 LG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42승) 기록을 세웠다. 이닝(530⅔이닝)과 탈삼진(402개) 관련 소사의 기록을 당장 넘기는 힘들지만, 켈리가 지금 같은 활약을 이어가면 2023년에는 충분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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