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직장 폐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프리에이전트(FA) 김광현(33)의 거취도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미래가 불확실해졌지만 김광현은 메이저리거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새로운 협약 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1일 만기되는 노사 협약을 대체할 새로운 협약을 만들어야 하는데 데드라인에 임박해서도 양측의 이견이 크다.
1일(한국시간) ESPN, USA투데이, 디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협상 마감일에도 상황은 진전되지 않고 있다. 노사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한 호텔에서 만나 논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FA 조건 조정, 사치세 기준 인하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중이다.
현지 매체는 새로운 협약 체결이 불가능해 직장이 폐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FA와 계약 등 모든 업무가 정지된다.
이 때문에 며칠 전부터 로비 레이, 맥스 슈어저, 코리 시거, 마커스 세미엔, 하비에르 바에즈 등 FA 계약이 쏟아졌다. 그러나 김광현과 관련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이 만료된 김광현은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한데 특정 구단이 관심을 보이거나 협상한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실적으로 김광현이 우선순위 영입 대상은 아니라는 의미다. 각 구단은 촉박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대형 FA와 계약하는데 열을 올렸다. 아직도 FA 시장에는 카를로스 코레아 같은 최대어가 남아 있다.
구단은 보통 대형 선수들과 FA 계약을 체결한 뒤 남은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춘다. 스프링캠프 전후로 계약을 맺은 선수들도 꽤 많았다. 김광현에 대한 협상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김광현에 대한 현지 평가도 긍정적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을 뛰며 35경기(선발 28경기)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의 성적을 남겼다.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로 모두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평가 받는 만큼 마운드 강화가 필요한 구단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팬그래프닷컴은 김광현의 계약 조건으로 2년 1500만~2000만달러를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조건(2년 800만달러)와 비교해 2배 이상으로 좋은 대우다.
김광현도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후문이다. 초조하지 않은 그는 새 시즌을 준비하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단 직장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거취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있다. 오프시즌 기간이어서 당장 리그 중단 같은 직접적 타격은 없으나 늦어도 내년 2월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노사가 새로운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
노사는 이후에도 협상테이블을 가질 예정인데 USA투데이는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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