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시장은 지난달 26일 막을 올렸다. 일부 FA의 계약 소식이 들리기도 했지만, 키움은 이 기간 고형욱 단장, 운영팀장 등이 외국인 선수 영입 준비를 위해 해외에 머무르면서 박병호와의 협상을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 단장 등이 1일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키움은 조만간 박병호와 만나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병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2011년 히어로즈로 이적한 뒤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했고, 2012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진출 기간을 제외하고 8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했고 홈런왕에도 5차례 등극했다.
화려한 기록을 쌓아온 박병호지만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해마다 기록이 하락하면서 에이징 커브가 의심되기도 한다. 최근 2시즌에는 타율이 2할 초반(2020년 0.223·2021년 0.227)에 그쳤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박병호에게 다른 구단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FA C등급을 받아 영입 시 보상 규모(직전 시즌 연봉의 150%)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여전히 보상으로만 22억5000만원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부담스럽다.
그래도 키움의 박병호를 향한 믿음은 굳건하다. 키움에서 보여줬던 기량은 물론이고 팀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뛰어난 박병호다.
키움 관계자는 “우리한테 박병호는 꼭 필요한 선수, 팀을 상징하는 선수”라며 “곧 협상에 들어갈 텐데 선수 생각도 들어보고 조건을 맞춰볼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한 이정후 역시 앞으로도 박병호와 함께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9일 KBO 시상식에서 “박병호 선배가 팀의 기둥이 되고 버팀목 역할을 해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다. 선배와 계속 야구를 같이 하고 싶다. 우승하는 그날까지 팀에 남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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