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2022년에도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들과 경쟁을 펼친다.
SSG 랜더스와 재계약을 맺은 추신수(39)와 다시 맞붙게 됐고,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마지막 해를 보낼 이대호(39·롯데 자이언츠)도 상대해야 한다. 셋 다 우승에 대한 갈증이 큰데 오승환은 이들보다 먼저 정상에 도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오승환은 두 친구와의 대결에서 밀렸다. 추신수를 상대로 1타수 1안타 1볼넷을 내줬고, 이대호에게는 3타수 2안타 1타점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팀 성적은 오승환의 우위였다. 삼성은 세이브 1위(44개) 오승환이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주면서 2위를 차지,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추신수의 SSG는 6위, 이대호의 롯데는 8위에 그쳤다.
시즌 후에도 세 선수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KBO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오승환은 247점을 받아 4위에 자리했다. 국내 투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 지난 2일 열린 2021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투수로 선정됐다. 반면 추신수와 이대호는 조용한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
다만 오승환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삼성은 KT 위즈와의 1위 결정전 패배로 한국시리즈 직행에 실패했고, 플레이오프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조기 탈락했다. 결과적으로 오승환, 추신수, 이대호 모두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세 친구는 2022시즌 기필코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추신수는 SSG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우승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으며, 이대호도 사실상 커리어 마지막 시즌인 올해 우승이라는 한을 풀고자 한다. 이대호는 롯데를 정상으로 이끈 뒤 1억원을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오승환도 우승이 목마르다. 그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등극한 것은 2013년이 마지막이다. 그래도 올 시즌 2위까지 오르며 가능성을 엿봤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오승환은 “삼성 왕조 시절은 이미 지나간 과거다.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며 “지금 선수들도 그때처럼 끈끈한 팀워크로 뭉쳐있다. 더 많이 격려하고 응원해주신다면 분명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승환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했던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젠 선수들도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를 뛰어야 이길 수 있는 지를 체득했다. 그 재미를 느끼며 그렇게 계속 이겨야 한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라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아울러 오승환은 추신수, 이대호보다 높은 위치에 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추신수와 이대호 모두 더 잘할 것이다. 추신수는 올해보다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올 테고, 이대호도 FA 계약 마지막 해여서 예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 공교롭게 나 혼자 투수인데 두 친구와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며 “내가 추신수, 이대호보다 먼저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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